화제의 신작 JTBC 드라마 '구경이' 파헤치기 #11

 이어서 4화를 분석해보겠다.

 1. 용국장과 나제희의 관계

 용국장은 아픈 나제희의 딸을 위해 VIP 병동을 내어준다. 그와 함께 나제희에게 돈박스를 건넨다. 용국장은 나제희에게 케이를 잡을 수 있는 단서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제희는 구경이의 눈치와 아픈 딸을 신경쓰느라 용국장의 연락을 받지 못한 듯하다. 일이 더디게 진행되는 바람에 나제희는 용국장의 눈치를 보게 된다. “우리는 일의 결과가 있는 걸 좋아하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용국장은 어떻게 된 일인지 나제희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은 듯하다. 내가 나제희의 입장이었으면 최대한 가족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픈 딸을 위해서 위험도 무릅쓰고 나서야 하는 나제희의 행동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용국장이 탄 엘리베이터는 용국장이 병원 밖을 빠져나갈 때까지 멈춰있었다. 외부인들이 용국장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용국장은 자신의 권력으로 누구든지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앞으로 나제희는 용국장에게 어떠한 행보를 보이게 될지 궁금해진다.

 

 2. 케이를 쫓는 구경이

 케이의 다음 타겟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규를 살해하려고 했던 김민규의 아내 윤지영이 케이의 조력자가 된 것임은 분명하다. 케이는 윤지영에게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고, 구경이는 케이가 그곳에서 다음 타겟을 노린다는 것을 예상한다. 아무도 안 죽고 케이를 잡을 수 있는 계획을 짜놓은 구경이. 구경이와 나제희는 케이와 접점하기 전 윤지영을 만나 위치추적기와 도청장치를 달아주고 케이를 만나면 해야 할 행동들을 지시한다. 

 경수, 제희는 차 안에서 윤지영의 위치를 추적하고 구경이와 산타는 윤지영의 동선을 좇는다. 윤지영은 기차 안에서 또다른 (케이의 조력자)를 만나게 된다. “남편이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전해달라네.” 윤지영과 조력자는 그들만의 암호 같은 말들을 주고  받는다. 윤지영은 케이의 조력자를 따라 간다. 조력자가 이끌고 간곳은 사람들이 많은 놀이공원이다. 윤지영은 그곳에서 케이가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폰과 수상한 약물을 건네받는다. 윤지영은 케이가 남긴 메시지를 보고 곧바로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구경이 팀이 전해준 위치추적기와 도청장치를 떼어내고 선 수상한 약물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윤지영은 수상한 약물을 아이들이 있는 풀장 물속에 넣어버린다. 이를 본 구경이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한다. 윤지영이 들고 있던 생수병은 약물이 아닌 생수였다. 케이는 구경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윤지영을 이용하여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은 없던 것이다. 구경이를 골탕 먹이기 위한 셈이었다. 

 하지만 케이의 큰 그림은 끝나지 않았다. 최종 타겟은 경수와 나제희였다. 케이가 생각했을 때 구경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이었다. 구경이의 사람들을 빼앗아 장난을 치는 동시에 구경이에게 자신을 얕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굳게 잠긴 나제희의 차 안에는 헬륨가스가 퍼져나가고 잠에서 깨어난 나제희와 경수는 바다 한 가운데 컨테이너 박스에서 깨어난다. 컨테이너 박스에 갇힌 두 사람은 빠져나가기를 시도하지만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물이 점점 차오른다. 

그 순간 케이는 아주 먼 곳의 전망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 순간 수상한 남자가 찾아와 케이에게 수상한 물티슈를 건넨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경찰이 케이를 찾아온다. 마약 밀거래로 구속된 케이. 이는 건욱이 케이를 경찰서에 신고하기 위해 빠트린 함정 같기도 하다. 

 컨테이너 박스는 서해안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만조 시간이 되면 물이 차올라 그대로 죽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구경이와 산타는 그들을 찾으려 떠난다. 나제희는 바닷물을 한번 맛 보고는 바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나나 때문에 자신이 있는 곳이 바다가 아닌 강이나 호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수와 제희는 죽지 않고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건욱은 왜 케이를 경찰서에 신고한 것일까. 구경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방법을 꿰뚫고 있는 케이. 케이는 구경이에게 잡히려고 하면 쏜살같이 빠져나간다. 나는 한 편으로는 케이가 구경이에게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편으로는 구경이가 케이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