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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눈부신 안부>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8. 1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백수린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눈부신 안부>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니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예스 24

 

눈부시게 서투른

 
안미옥 시인은 이 책을 "어째서 이토록 부드럽고 단단한 힘이 있어서, 삶을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정한 마음이 전하는 안부만으로도 가능해지는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말합니다. <눈부신 안부>는 백수린 작가 특유의 단단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타국에서 홀로 서기에 도전하는 아이를 다정하게 보듬어줬던 파독 간호사 여성들과, 그들의 유대. 또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을 내밀어 보는 용기.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자주 공감하고, 자주 위로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삶의 비극으로 멀어졌던 타인과, 또 나 자신과 진심 어린 사과의 과정을 세심한 감정 묘사로 보여 주고 있으니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은 <눈부신 안부>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스포주의*)

 

 
이 책의 주인공은 기자로 지내다가 백수가 된 해미입니다. 해미는 전시장에 갔다가 오래 전에 멀어진 우재를 우연히 만나게 되지요. 둘은 연락처를 교환하고, 가끔씩 통화를 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해미는 우재를 통해, 독일에서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지요. 해미는 3년간 독일에서 살았었습니다. 언니가 가스폭발로 사망하는 사고를 겪은 뒤,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독일로 떠났던 것이지요.
 

"살아 있는 게 내가 아니라 언니였다면 언니는 틀림없이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 주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면 참을 수 없이 괴로웠다. "좋아요." 나는 한국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이나 낯선 나라로 가는 것이 싫었지만, 엄마 아빠를 위해 그렇게만 말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는 때로 체념이 필요했다."
- 눈부신 안부 中

 
 독일에서 의사를 하며 지내고 있는 이모네 집에 함께 살게 됩니다. 그곳에서 레나만이 해미의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레나는 한수라는 친구를 소개해 주고, 한수의 어머니인 선자 이모와도 알게 됩니다. 독일에서는 파독 간호사들이 모여 사는데, 선자 이모도 그중 한 명이었지요. 
 

"1996년부터 십 년간 한국 정부가 파견한 간호 여성들 대부분은 삼 년 뒤 귀국할 생각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우리 이모를 비롯해 독일에 남는 쪽을 택한 사람들 또한 많았다."
- 눈부신 안부 中

 
선자이모는 뇌종양으로 이미 한 번 수술을 겪은 환자였습니다. 한수는 어머니의 뇌종양이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의 첫사랑을 찾아주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거기에 해미가 동참하게 됩니다. 선자이모의 일기장은 한국어로 쓰여 있었기 때문에, 한수는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해미가 그 일기를 읽어 단서를 찾는 식으로 선자 이모의 첫사랑 찾기가 진행되지요. 하지만 해미는 그것이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선자이모의 첫사랑 이니셜이 K.H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다른 단서들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죠.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그들은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맘때쯤 한국에서는 IMF가 터지게 되죠. 해미 가족은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후 해미는 다시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겨우 적응한 독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해미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는 계속되었죠. 레나와 한수는 번갈아가며 해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 선자 이모가 위독해졌음을 알게 되죠. 해미는 힘들어하는 한수를 보며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시절 나는 엄마에게 무척 많은 거짓말을 했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당시 내가 한 거짓말은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 것들이었으니까."
- 눈부신 안부 

 
그리고 첫사랑이 전했다며 대신 편지를 써서 독일에 보냅니다. 한수는 해미에게 무척 고마워하지만, 해미는 죄책감으로 인해 그들의 연락을 피하게 되죠. 한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선자 이모의 편지와 일기들을 모아 해미에게 소포로 보냅니다. 해미의 죄책감은 더 커져서, 해미는 결국 그것들을 모두 상자에 넣어 단단히 밀봉하지요. 
시간은 흐르고 해미는 마흔이 되었습니다. 기자일을 하다 회의감에 일을 관두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 묵혀뒀던 선자 이모의 첫사랑 찾기를 다시 해 보려고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상자에 봉인해 뒀던 선자 이모의 일기와 편지를 천천히 다시 읽어 보지요. 선자이모는 책을 좋아했고, 첫사랑 또한 문학을 사랑했고, 함께 교회를 다니며 교회 문집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대략의 나이대를 짐작해서 학교를 수소문하고, 함께 교회를 다녔던 이를 찾아가 문집 부원을 알아내죠. 그리고 K.H라는 이니셜을 가진 이름을 드디어 발견합니다. 


해미는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고, 자신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상처를 돌봐주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해미가, 자신을 치유해내고 성장하는 과정이지요.  우리는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을 응원함과 동시에,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여나 나의 과거에도 미처 돌봐주지 못한 상처가 있다면, 이번 기회로 다독여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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