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작 JTBC 드라마 '구경이' 파헤치기 #2

 천진난만하고 발랄한 인상을 주는 케이. 어릴 적 미국에서 부모님의 사고 현장을 목격한 후 일주일 동안 실종된다. 케이는 숲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부터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며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는다.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이모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케이는 구경이의 남편 학교의 학생이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 때문인지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의 연극 반 담당이었던 구경이의 남편은 케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케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평범한 극단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며 연기에 소질이 없는 듯 보이지만, 막이 내린 후 비로소 케이의 연극이 시작된다. 

 

1. 드라마 속 케이 (송이경)

 케이는 드라마 속에서 연쇄살인마다. 케이는 자신만의 비상한 머리를 사람을 죽이는데 활용한다. 각종 독극물을 만들거나, 주로 사람들을 가둬두고 폭발물을 터뜨려 죽이는 방식이다.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죽이진 않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생긴 사람을 찾아가 대신 죽여줄 테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지시를 시킨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한 사람의 죽음에 동참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우연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2. 케이의 살인 방법

 케이의 살인 방법이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편이 있었다. 대학 축제에 나타난 몰카범을 죽이기 위해 여러 사람이 동원된다. 몰카범이 먹은 감자튀김의 기름에 화학물질을 섞었고 몰카범이 지나가는 자리에 물 풍선과 비눗방울을 터뜨려 화학약품을 뒤집어쓰게 된다. 세 가지 물질이 섞여 호흡곤란이 오는 방식으로 범죄자를 죽였다. 그 순간에 케이는 범죄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순간을 몰카로 찍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외에도 케이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이웃주민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개를 잡아먹은 할아버지를 찾아가 불장난을 하거나, 연극 반 부원들이 키우던 고양이를 죽인 관리인의 술에 독을 타 죽이곤 한다. 케이는 죽을 이유가 없는 사람은 살해하지 않는다. 케이가 가지고 있는 신념. 케이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정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죽이는 방식이었다. 

 

3. 케이의 특징

 또 다른 특징으로는 드라마 속에서 만화적, 연극적으로 연출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케이가 사람을 죽이는 계획을 세울 때 연극 대본을 토대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메두사,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 잔다르크처럼 이들이 죽은 방식을 그대로 자신의 살인 방식에 적용시킨다. 또한 중간 중간에도 연극 대사를 읊으며 자신이 마치 연극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케이는 자신의 연극 대본 집을 모아두는 취미가 있다. 케이와 그의 친구 건욱의 아지트에는 케이의 연극 대본집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구경이가 케이의 살인 방식을 알게 되는 점으로 복선이 이뤄지는 것 같다. 케이는 교묘하게 현장을 조작하고 어지럽히게 하여 구경이가 자신을 찾지 못하게끔 만든다. 이러한 천재적인 머리를 지니고 있는 케이는 조수이자 친구인 건욱을 조력자로 둠으로써 건욱이 최종적으로 살인현장의 뒤처리를 하는 셈이다.

 

4. 케이의 신념

 그렇다면 왜 케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일까? 사실 케이는 중반부에 등장하는 어떠한 사건을 기점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신념이 180도 뒤바뀐다. 이전에는 나쁜 사람, 범죄를 저지른 사람, 죽어 마땅해도 괜찮은 사람만 죽였다면, 이제는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인다. 국밥집에서 만난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케이는 그것이 자신에게 거슬렸으며 아이 엄마를 쫓아가 옥상에서 밀어버리는 시늉을 한다. 사실상 밀어버리진 않고 아이 엄마를 향해 재채기를 했을 뿐인데 아이 엄마는 바닥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케이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인 것일까. 이로써 케이의 살인은 앞으로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모두 죽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용숙(김해숙)의 캐릭터를 분석해보며 이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