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작 JTBC 드라마 '구경이' 파헤치기 #4

1. 구경이의 새로운 캐릭터 나제희 

 용숙의 조력자이자 구경이 팀의 팀장 나제희. 구경이와 경찰 일을 함께했던 후배이자 현재는 NT 생명의 보험조사관으로 B팀의 팀장이다. 경찰 일을 관두고 폐인으로 살아가는 구경이를 구제해준 장본인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구경이를 아끼는 사람이다. 구경이에 대한 나제희의 애정은 매 신에서 느껴진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로 구경이를 내세울 만큼 나제희는 구경이를 아낀다. 평소에는 툴툴대고 구경이에게 단호한 면도 있지만, 구경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면 했던 일도 다 내던지고 뛰쳐나올 사람으로 보였다.

 나제희는 겉으로는 구경이가 남편을 몰아가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나제희는 누구보다 구경이를 믿는 단 한 사람이다. 구경이는 그런 나제희를 의심하려 들고 게다가 나제희의 하나 뿐인 딸이 누구의 딸이냐고 묻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 답답한 나제희는 울분을 토하며 당신을 믿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답한다. 

 

2. 나제희에게 소중한 것들

 어두웠던 폐인의 삶 속에서 구제해준 나제희는 15억이 걸린 김민규 사건을 기반으로 구경이와 함께 일을 시작한다. 구경이, 나제희, 경수, 산타 총 네 명이 구성되어 있는 팀이다. 용국장과 소통이 불가한 구경이를 대신해 나제희는 용국장에게 접근한다. 대외적인 접촉부터 용국장의 지시 또한 나제희가 도맡아 일하는 편이다. 나제희는 용국장을 만나게 되면서 업무 면에서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용국장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일을 처리해 올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팀원들에게도 용국장의 스파이인 것이 들통 나게 되고, 자신이 믿었던 팀원들과 떨어져 용국장의 손아귀에서 묶여 있게 된다. 하나 뿐인 딸을 돌봐주는 아버지, 어렸을 적 엄마가 집안을 힘들게 했던 과거까지 나제희의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 이상. 나제희의 가족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는다. 나제희는 가정을 지키고 돈을 벌기 위해 용국장의 손을 잡았지만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사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자신의 딸과 아버지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면서도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나제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의 원인이 용국장이기도 하지만 나제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구경이도 죽음에 노출되어 있어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3. 이중스파이 나제희

 나중에는 구경이의 천재적인 머리로 나제희는 이중 스파이를 하기 시작한다. 용국장과 그의 비서 앞에서는 말 잘 듣는 부하 직원처럼 일하지만, 뒤에서는 구경이와 합작하여 용국장을 꾀하여 케이를 잡으려는 목표 또한 지니고 있는 것이었다. 나제희를 보면서 의문이 몇 가지 들었는데. 용국장은 나제희가 완전히 구경이 옆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만약 내가 용국장이었다면 나제희가 절대로 구경이를 배신하지 않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제희가 돈이 우선이고 가정이 우선이어도 믿을 만한 사람 한 명쯤은 옆에 두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제희도 결국엔 케이의 협박을 받게 된다. 나제희가 고담 대표를 살해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으로 케이는 나제희를 찾아간다. 나제희를 죽일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 나제희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이 아니니 어떻게든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 이었나보다. 케이는 나제희를 살려두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누가 이 사건의 원인이며 넌지시 자신이 용국장을 제 손으로 죽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협박까지. 그러고는 나제희의 딸 나나가 잠든 방으로 들어간다. 나제희는 케이에게 빌며 제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건들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 말에 케이는 분노하며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이모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케이는 나나와 눈이 마주치자 윙크한다. 나제희는 자신의 딸이 케이에게 노출된 것에 불안해한다. 구경이는 불안해하는 나제희를 위해서라도 케이를 잡아야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진 것 같다. 서로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일념 하에 구경이 팀원들은 케이를 좇기 시작한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나제희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다음 포스팅에서는 구경이의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