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

화제의 신작 JTBC 드라마 '구경이' 파헤치기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12. 31.

1. 구경이의 악연

 구경이와 케이를 쥐락펴락하는 용숙은 어린이봉사재단의 이사장이다. 용국장으로 불리우며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이다. 엄청난 권력을 숨기고 위장 신분으로 살고 있으며 자신의 부하 상사들에게 온갖 갑질을 퍼붓는다. 엄격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제압하며 협박을 하곤 한다. 첫째 아들을 서울 시장을 거쳐 대통령자리에 오를 생각에 부풀어 있다.

 용숙에게는 첫째 아들 허성태와, 둘째 아들 허현태가 있다. 첫째 아들의 이미지. 소위 말해서 ‘착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둘째 아들이 중간에서 말썽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한다. 용숙은 둘째 아들의 이미지가 첫째 아들의 앞길에 행여 독이 될까 둘째 아들을 가둬놓고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용숙이 둘째 아들이 만나던 애인을 감금시킨 것을 둘째 아들이 알고 풀어준 것에 분노한다. 어린이 재단에서 김장을 담구는 날 둘째 아들을 김치 속에 파묻어 버린다. 자신의 말에 부응하거나 튀는 행동을 보이면 바로 용숙에게 제압당한다. 용숙이 그만큼 강력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용숙의 실체

 사실상 허성태의 시장자리와 대통령 직까지 넘보는 일은 용숙의 욕심인 것 같다. 허성태는 용숙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자신의 아들의 이미지 실추를 지키기 위하여 용숙은 케이를 잡으려고 한다. 아마도 케이가 저지른 범죄가 발각되면 자신의 아들의 범죄도 노출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용숙은 케이를 잡기 위해 ‘보험조사관’인 구경이와 만나게 된다. 케이를 잡는 것에 도와주겠다던 용숙의 말에 구경이는 의심한다. 

 구경이는 용숙의 요청을 승낙하는 듯했지만. 끝까지 용숙을 의심하며 도와주지 않는다. 구경이의 팀원이자 팀장이었던 나제희는 일이 진행되지 않음에 답답함을 느끼고 용숙을 찾아간다. 일명 구경이의 스파이로 전환하여 용숙의 밑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용숙은 제희를 처음부터 탐탁지 않게 받아들이고 제희의 약점을 찾는다. 제희는 비밀리에 용숙의 지시를 받으며 첫째 아들이 무사히 대통령 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용숙의 큰 그림

 케이를 잡는 것에 실패한 용숙의 계획은 처참히 무너진다. 케이의 약점인 케이의 이모까지 섭외하여 케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구경이도 용숙도 무고한 케이의 이모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케이는 이모가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제희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제희의 집을 찾아가 협박한다. 제희는 용숙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이모를 끌어들인 건 용숙이라고 고백한다. 이에 대해 분노한 케이는 구경이를 만난 용숙을 제 발로 찾아가 용숙에게 같이 협업하자는 제안을 건넨다. 

 이로써 용숙은 그 자리에서 구경이를 내치고 케이의 손을 잡는다. 그렇다면 왜 용숙은 순순히 나타난 케이를 받아들인 것일까? 정말 케이의 제안대로 정치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함이었을까? 용숙은 케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상으로 비상한 머리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케이가 원하는 대로 돈을 쓰게 해주고, 여행을 보내주고, 좋은 차를 타게 해준 단 하루 이후로 케이를 자신의 별장에 가둬버린다. 그곳에서는 몇 명이 죽어나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케이는 용숙의 지대로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관리인이 케이를 감시하며 케이가 돌발행동을 하는지, 용숙의 지시에 부응하는지 살핀다. 케이는 별장 안에서 밖을 나갈 수도 없고, 핸드폰을 사용할 수도 없다. 아마도 용숙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케이는 그곳에서 조용히 죽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인 경험이 많은 케이는 용숙의 예상과 반대로 별장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용숙은 비서를 지시하여 .자신의 일에 훼방을 놓는 구경이를 죽이려고 한다. 술통에 넣은 구경이를 한강 쓰레기장으로 던져버리지만 구경이는 그곳에서 악착같이 살아남는다. 케이가 용숙의 첫째 아들을 몰래 만나게 된 날 용숙은 스님을 찾아가 케이의 사주를 묻는다. 그러자 스님이 말한다. 이 아이에게서 바람이 많이 분다고. 당장 찾지 않으면 위험한 일이 생길 것처럼 치를 떠는 순간 용숙이 가둬둔 둘째 아들이 도망친다. 용숙은 여러 인물들에게 위협적인 대상이면서도 무언가 허술한 느낌이 있다. 오롯이 돈과 명예가 있어야만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다음에는 구경이의 동료이자 스파이인 나제희 인물을 탐색해보도록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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