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작 JTBC 드라마 '구경이' 파헤치기 #1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가,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무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탐정극.”

 

 2021년 10월 30일부터 2021년 12월 12일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 ‘구경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구경이는 주연 ‘이영애’와 ‘김혜준’이 출연하였고 그 외 (김해숙, 곽선영, 배해선, 조현철, 백성철, 이홍내)가 출연하였다.

 

 (포스팅 내용에는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담길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들은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당신에게 묻는다. “근데 진심으로, 모든 생명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답해야 하는데 사회면의 끔찍한 뉴스들을 본 당신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 신은 한 발짝 더 다가온다. 천진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서, “대답 못 하네? 그럼 이제 다 없애도 되는 거네?” 그 때, 우리의 주인공 구경이가 나타난다. 며칠 씻지 않은 떡진 머리를 하고서. 목 늘어난 티셔츠에 트렌치 코트를 걸치고. “무슨 소리! 당연히 살아야지, 왜냐하면!!!” 구경이가 대답한다. 도덕책 같은 당신의 설교 대신 구경이만의 방식으로. 기꺼이 겪어낸 고통들 속에서 찾아낸 진실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가야 한다고. 이 드라마는 ‘왜냐하면!’ 뒤에 이어질 긴 이야기다. 근데 그전에 일단. 게임 한 판만 하고. 고고고!

 (출처 : 구경이 공식 홈페이지)

 

1. 구경이의 이미지

 드라마의 주인공 구경이. 작품의 제목은 그녀의 이름이다. 40대 초반 미제로 남은 남편의 자살 사건이후 세상을 등친 채 일명 ‘폐인’으로 살아간다.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는 집과 술과 게임에 찌들어 사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왕년에는 이름을 날릴 정도로 유능한 경찰이었지만, 남편 사건으로 인해 사임했다고 한다. 초라한 지금의 모습은 일종의 현실도피인 것 같다. 집에만 틀어박혀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운다.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나누며 게임 속 가상현실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구경이. 

 그녀는 폐인이 된 이후의 삶부터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살아야한다고”라고 말한다. 그에 대한 이유는 대답해주지 않는다. 어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녀는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남편을 의심하려고 들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였다. 하지만 남편의 제자였던 케이(김혜준)가 구경이 남편의 사건에 끼어들게 되면서 그녀와 케이의 관계가 증폭된다. 

 

 

2. 드라마 속 구경이의 역할

 죽어도 마땅한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연쇄살인마 케이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의심은 날로 깊어져간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그녀는 동료 (제희, 경수, 산타)의 모든 행동들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남편조차 믿지 못하는 그녀가 세상을 믿을 수 있을까. 

 며칠 째 감지 않은 머리카락과 후줄근한 추리닝, 한 손에는 위스키가 담긴 술병을 든 채 케이를 찾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대중적인 40~50대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탈바꿈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마주한 중년 여성의 이미지는 대부분 비혼 여성의 커리어 우먼이나 주부, 혹은 워킹 맘의 캐릭터로 보여 지는 이미지들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구경이의 이미지는 확연히 다르다. 약간의 위트와 재치를 지니고 있는 그녀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 없고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녀는 살인마 케이를 구출해냄으로서 우리에게 살아갈 희망을 넌지시 건넨다. 

 

3. 구경이의 전개 

 그녀는 어떠한 이유로 탐정 조사관이 되었을까. 그녀의 의심스러움은 대체적으로 찝찝한 느낌을 주었다. 대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케이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엉킨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듯 말 듯 할 때마다 그녀의 의심이 사건을 훼방 놓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케이를 잡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다. 도리어 자신에게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 보이기도 했는데 그에 대한 이유는 다음 케이의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