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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위저드 베이커리>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8. 1.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해 줄 재밌는 판타지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예스 24


 

신비로운 빵집



 여러분도 혹시 되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으신가요? 혹시 그런 힘을 가진 마법의 빵이 있다면, 어떡하실 건가요?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는 그런 재미난 상상력으로 전개되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2009년 출간 이후 9개국에서 번역 수출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대에 맞게 표현을 좀 바꾸고 문장을 수정하여 2022년 새롭게 개정 출판 되었죠.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며 지금은 필수 청소년 소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청소년 소설에서는 다들 기피하고 잘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과감하게 다루면서 주목을 받았죠. 
 구병모 작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와 정제되었지만 생생한 문장은 우리가 금방 이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책은 <프롤로그>, <개암나무 가지>, <악마의 시나몬 쿠키>, <땅콩버터 맛 대보름 빵>, <체인 월넛 프레첼과 마지팬 부두 인형>, <몽마의 습격>, <타임 리와인더>, <화이트 코코아 파우더>, <바로, 그 순간>, <Y의 경우>, <N의 경우> 총 11개의 챕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줄 <위저드 베이커리>, 오늘은 이야기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주인공인 화자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습니다. 화자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한 번 버려졌고, 집을 다시 찾아갔을 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를 발견하죠. 화자의 아버지는 그 이후로 초등학교 선생님과 재혼을 하십니다. 화자는 어릴 때 천재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말도 더듬고 존재감도 없는 16살 소년일 뿐이죠. 새어머니인 배 선생은 화자를 늘 못마땅하게 쳐다봅니다. 화자는 어린 의붓 여동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의붓 여동생의 피 묻은 속옷이 세탁물 속에서 발견되고, 배 선생은 화자를 의심하죠. 어머니의 추궁에 이지 못해 여동생은 화자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아버지는 모호한 표정으로 화자를 바라보죠. 그 길로 화자는 밤중에 집을 나와 도망치다 24시간 빵집으로 들어갑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배터리가 모자라, 제발. 나는 언젠가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무언가를 두 손에 쥐게 되면, 그대로 떠나버릴 사람이야. 그때까지만 나를 참아주면 안 될까, 당신. 그냥 좀 무거운 공기가 옆에 있다고 생각해 주면 안 될까. 당신이 필사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가족사진, 그것이 영원한 화석이 될 때까지, 거기서 나 좀 빼 주면 안 될까."
- 위저드 베이커리 中

 
그 빵집의 이름은 위저드 베이커리였습니다. 점장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빵을 만드는 마법 제빵사였죠. 그리고 빵집에서 일을 하는 점원 파랑새는 밤에는 파랑새의 모습으로 변하는 소녀였습니다. 화자는 그 빵집에서 자주 끼니를 해결하는 단골 손님이었기 때문에 점장은 흔쾌히 화자를 숨겨주기로 합니다. 화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원하는 만큼 빵집에 숨어있게 해 주었죠. 화자는 빵집에서 홈페이지 주문 관리를 하며 일을 돕습니다. 그 빵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있었는데요. 마인드 커스터드 푸딩은 마인드 컨트롤을 도왔고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은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면 100% 화해를 할 수 있는 스콘이었죠.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은 실연의 상처를 잊게 돕는 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빵들을 이용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경고문이 있었는데요, 긍정이나 부정, 자기가 바라던 어느 쪽의 변화든 간에 이것은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질서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마법의 이용 시에는 그 힘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죠. 즉, 그 마법 행위에 대한 결과는 모두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의 빵은 (잘못 사용하면 조금은 위험한 향신료 일지 몰라도)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있기 때문에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 위저드 베이커리 中

 

 

화자는 빵집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소원의 빵을 잘못 사용한 손님의 고소로 위저드 베이커리는 문닫을 위기에 처해졌죠. 그리고 점장은 결국 빵집을 닫기로 결정합니다. 화자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점장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타임 리와인더 : 시간 되돌림 쿠키를 줍니다.  시간 되돌림 쿠키는 간절히 되돌리고 싶은 시간을 마음속으로 설정하고, 한 입크기의 머랭 쿠키를 입속에서 부순 후 그 속에 종이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원하는 날짜가 붉은 글씨로 적혀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입에 넣고 천천히 녹이면 그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쿠키였습니다.  
집에 도착한 화자는 방 안에서 의붓 여동생을 성추행하는 아버지를 목격합니다. 때마침 새어머니도 도착해 아버지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죠.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화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여기서 결말은 두 개로 나뉘어집니다. 첫 번째는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먹고 6살로 돌아간 결말이죠. 아무것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화자는 아빠와 새아버지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재혼을 하진 않지만, 아동 성추행범으로 구속되죠. 그 뒤로 우연히 버스에서 창밖을 보는데 어떤 푸른 옷을 입은 여자 아이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화자는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그리운 감정을 느끼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오래전에 함께했던 누군가를 잊어버린 느낌,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두 번째 결말은 타임리와인더 쿠키가 먹기도 전에 박살이 나 버린 결말입니다. 새어머니와 몸싸움 후 분노로 힘이 다 빠진 새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합니다. 아버지는 여아 성추행으로 집행유예를 받고 이혼 후 파산을 하죠.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손님에게서 받은 빵에 위저드 베이커리 상표가 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빵집을 향해 달려가죠.

  
"그때 되감을 수 없었던 시간은 품에서 놓친 실꾸리처럼 그대로 말없이 풀어져 나갔다. 지금껏 잘 견뎌왔다. 앞으로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타임 리와인더를 쓰지 못한 불의의 사고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안다. 누군가 씹다 뱉어버린 껌 같은 삶이라도 나는 그걸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 위저드 베이커리 中
 

 

어떤 결말이 더 화자에게 행복한 결말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책 속 화자의 말로 보았을 때 우리는 화자가 잘 견뎌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또한 행복한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런 일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견뎌낼 힘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꿋꿋하게 견디다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나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으며 화자의 성장을 함께 응원하고, 더불어 나의 성장도 응원해 주는 그런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책 리뷰도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미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책 판매처 > 알라딘: 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aladin.co.kr)

 

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구병모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가 소설Y 시리즈로 다시 돌아왔다. 가족에게서 도망친 한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기묘한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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