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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7. 16.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은 SF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새로운 상상력, 신기한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 SF 판타지 장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요. 오늘은 출간하자마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초엽 작가의 SF 판타지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 예스 24

 

어딘가 있을 법한 신비로운 세계

 
 김초엽 작가는 원래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자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이용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소설 속 신비로운 세계들은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그 속에서도 이분법적으로 무언가를 나누는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오고 있죠. 이 소설은 2019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아 더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순례자는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성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중에서 몇 개의 이야기를 뽑아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먼저 <순례자는 왜 돌아오지 않는가>입니다. 이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나누어 쓰는 기획 단편선에 참여했던 작품이기도 하죠. 이 이야기는 데이지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데이지는 성인식이 되면 마을을 떠나 시초지인 지구로 향한 후, 거기서 돌아오지 않는 이들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그 이유는 데이지가 살고 있는 마을을 만든 릴리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릴리는 지구에서 태어나 과학자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실종된 릴리는 인간배아를 완벽하게 디자인하는 바이오해커인 '디엔'으로 다시 나타나죠. 얼굴에 흉측한 흉터를 가지고 있던 릴리는 자신의 컴플렉스가 트라우마였기 때문에, 그런 결함이 없는 완벽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아 디자인으로 인해 개조인과 비개조인의 차이는 너무나 커집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만든 아이들 데리고 우주로 떠나 마을을 만들게 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성인이 되면 지구로 순례를 떠나 그곳에 남을지 혹은 다시 마을로 돌아올지 결정했던 것이죠. 마을은 차별이 없고, 평화로운 곳이었음에도 지구에 남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지구는 불완전했지만, 그 속에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죠. 데이지도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지구로 떠나게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정상인과 비정상인으로 나뉘는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준에 정해지지 않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여기는 세상이지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을처럼 완벽한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지구, 오늘 날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 이야기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많이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中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스펙트럼>입니다. 스펙트럼은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우주 탐사를 하는 희진이 그 주인공 입니다. 생물학자였던 희진은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인간보다 몸집도 크고 회색의 피부를 가졌죠. 하지만 지성이 있고, 이족보행을 했습니다. 그 외계 생명체들은 희진을 해치려고 하지만, 그 무리 중 한 명인 루이는 그런 희진을 지키려고 합니다. 루이와 희진은 같은 동굴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들과 언어가 달라 소통도 어렵고, 생활방식도 다르지만 희진은 자세하게 루이를 관찰합니다. 루이는 색을 통해 기록을 하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또 루이는 3-5년마다 죽지만, 새로운 루이가 이전 루이의 기록을 학습하여 다시 루이로 살아가지요. 시간이 지나 구출된 희진은, 그 외계 생명체에 대해 깊이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존중하고,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할머니는 무리인들의 행성에서 10년을 보냈다고 했지만, 실제로 할머니가 구조된 건 조난 이후 40년 만이었다. 시공간 여행의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할머니는 20년 이상을 다시 혼자가 되어 떠돌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오랜 시간 동안 할머니는 대체 무엇을 한 걸까? 어쩌면 할머니는 ㅇ떻게든 행성에서 멀리 떠날 방법을 찾아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도 그 행성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을 장소에 도달한 다음에야 마침내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인지도."
- <스펙트럼>中

 
 이 소설은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만나, 서로에게 스며들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언어를 통해서가 아닌, 서로를 관찰하고 지켜봄으로써 서서히 알게되지요. 우리는 그 태도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 깊숙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희진과 루이처럼 서로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의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 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희진은 결코 루이가 보는 방식으로 그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은 루이가 보는 세계를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 <스펙트럼> 中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이는 지구와 굉장히 멀리 떨어진 행성, 슬로베니아로 가기 위해 곧 폐기될 위기에 처한 정거장에 남아있는 170세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노인은 가족을 먼저 슬로베니아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연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구에 남아있었죠. 이후에 가족에게 가려고 했지만, 어떠한 이유로 더 이상 슬로베니아로 가는 우주선이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우주선이 새로 나타날 때까지 정거장에 남아있었던 거죠. 하지만 그 정거장마저 폐기될 위기에 처하고, 그녀는 결국 자신의 아주 낡고 작은 우주선을 타고 슬로베니아로 떠납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무사히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른 채 말이죠. 
 

"아무리 가속하더라도, 빛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한참을 가도 그녀가 가고자 했던 곳에는 닿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안나의 뒷모습은 자신의 목적지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우리는 절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기 보다, 현재에 집중하며 있을 때 잘하는 게 좋겠죠. 지금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를 만질 수 있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가족을 만나고자 하는 노인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기 때문에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소설을 통해 혐오와 차별로 만연한 세상 속에서 서로를 좀 더 존중할 수 있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희는 앞으로도 좋고 재미있는 책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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