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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무 한낮의 연애>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한국문학의 장을 뜨겁게 달궜던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의 시절


 

책의 저자 김금희는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9년 <너의 도큐멘트>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습니다.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경애의 마음>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죠. 2015년, 2017년 젊은 작가상, 2016년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 문학상 등 권위 있는 한국의 문학상들을 다수 수상했습니다. 

 

오늘 리뷰할 단편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에도 2015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조중균의 세계'와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소설집에서 김금희 작가는 '잠겨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소하기 때문에, 내심 잊고 싶어서 미세해진 기억들을 현재로 끌어와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출판사 서평의 말을 빌리자면, '아주 없음'이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있는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이 책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 <조중균의 세계>, <세실이아>, <반월>, <고기>, <개를 기다리는 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보통의 시절>, <고양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오늘은 이 작품들 중에서 수상작으로 유명한 <너무 한낮의 연애>와 <조중균의 세계> 두 편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하겠습니다. 김금희 작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세심하고 단단한 세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너무 한낮의 연애


한낮의 연애는 이야기도 술술 읽힐 뿐더러 여운도 오래 남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필용은 과 후배였던 양희와 이름만 알던 사이었지만 어학원에서 같은 강의를 함께 듣게됩니다. 맥도널드에서 만나게 된 필용과 양희는 대화를 나누게 되고, 함께 공부를 하거나 양희의 대본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됩니다. 필용은 그런 일상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양희는 어느 날 필용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필용은 자신을 꾸미지 않고 늘 너무 편한 모습으로만 있는 양희가 이성으로 보이지 않았죠. 그럼에도 양희는 꾸준히 필용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필용은 어느새 양희의 좋아한다는 말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나를 좋아하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양희는 이제는 필용이 더이상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필용은 자존심이 상해 그런 양희에게 비난을 퍼붓습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되었어요.

 

양희야, 양희야, 너 되게 멋있어졌다.
양희야, 양희야, 너, 꿈을 이뤘구나, 하는 말들을 떠올리다가 지웠다. 안녕이라는 말도 사랑했니 하는 말도, 구해줘라는 말도 지웠다. 
그리고 그렇게 지우고 나니 양희의 대본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도 어떤 것은 아주 없음이 되는 게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남았다. 

너무 한낮의 연애_ 본문 중

 

오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필용은, 영업팀장에서 관리팀 직원으로 강등이 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종로에 있는 맥도널드로 갑니다. 양희와 자주 오던 맥도널드였죠. 필용은 양희 생각을 하다 건너편에 걸린 '나무는 ㅋㅋㅋ하고 웃지 않는다'라는 극장의 현수막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양희의 공연이라 깨닫죠. 그리고 그녀와 재회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 종로의 극장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필용은 그녀를 만났지만, 그녀에게 다가갈 용기는 없었어요. 그녀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상황과 그때 당시의 감정을 다 털어놓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죠. 

 

조중균의 세계


책의 주인공 조중균 씨는 출판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마흔이 넘었고, 회사에서는 교정 교열을 담당하고 있어요. 주인공과 해란은 노교수의 책을 검열하는 작업을 맡게 됩니다. 노 교수는 매일 매일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책이 제 때 나올 수 있겠냐고 독촉했습니다. 

해란과 나, 조중균 씨는 함께 일하던 어느 날 함께 조촐한 회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중균 씨의 대학 동기인 형수 씨 집으로 가요. 그곳에서 조중균씨의 대학 때 일화를 듣게 되는데요, 수업 시간을 야당와 데모 학생들 욕하는 데 쓰는, 청년들과는 맞지 않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그 교수가 시험으로 이름만 적어야 하는 시험을 냈고, 조중균 씨는 이름만 적는 일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빈종이에 이름 뿐 아니라,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하죠. 감독관은 조중균 씨의 책상을 노크하듯 두드리며 다시 빈 종이를 줍니다. 

 

조중균씨는 결국 노교수의 책 교정 기한을 한 달이나 넘겨 회사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해고됩니다. 조중균 씨는 사실 근무 태만이 아니라 누구보다 꼼꼼하게 교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작업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이었어요. 억울하게 해고를 당한 조중균 씨 이야기를 그 누구도 하지 않았으면서, 조중균 씨가 사라지자 모두들 입을 모아 조중균 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소설은, '잠겨있는 기억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웃기에는 서늘하고 울기에는 좀 따뜻한" 이야기들이죠.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나의 기억 속에 묻혀있던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소설은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애써 감춰왔던 진실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금희 작가 특유의 문장력, 특히 독특한 의성어들은 소설의 소리를 우리 귀에 직접 꽂은 듯한 느낌을 주지요. 또 생생하지만 세심한 문장력은 우리가 소설에 금새 몰입하도록 돕습니다. 큰 파장이 없이도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야기들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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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너무 한낮의 연애로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 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설가 김금희의 두번째 소설집.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제3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

www.aladin.co.kr

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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