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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래>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3.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2023 부커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소설, <고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파도 같은 이야기


 

<고래>의 저자 천명관은 인간의 길들여진 상상을 파괴하는 이야기들로 항상 독자들을 놀라게 합니다. 서른이 넘어 영화판에 뛰어들면서 영화 <미스터 맘마>를 시작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어요. 영화 <총잡이>, <북경반점>등의 시나리오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준비하던 영화가 멀어지자, 먹고살기가 힘들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문학동네 신인상에 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됩니다. 또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 <고래>가 당선되었지요. 

 

고래는 출간 후 이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필독서로 꼽히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그 뼈대가 단단하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단하게 쌓여가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죠. 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 층 더 높게 만든 <고래>, 560쪽이나 되는 장편 소설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정말 재밌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고래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약스포 주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금복과 어떤 늙은 노파, 또 금복의 딸 춘희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먼저 늙은 노파의 이야기입니다. 노파는 어떤 대갓집 부엌살이로 들어갔다가 주인집 아들 반편이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이를 마님이 알게 되어 노파는 죽기 직전까지 맞고 쫓겨나게 되는데요. 이에 앙심을 품은 노파는 반편이를 다시 꼬드겨 개울가에서 익사시킵니다. 또 악착같이 국밥집을 하며 돈을 모아요. 하지만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과거 버린 딸과 실랑이를 하다 벽에 머리를 박고 허무하게 죽게 됩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금복이빈다. 금복은 아주 미인은 아니었지만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여성입니다. 그런 금복에게는 많은 남자가 있었어요. 금복의 홀아버지는 딸을 향한 성욕을 참느라 술주정뱅이가 되었고, 금복이 집을 나간 날 자살합니다. 그 외에도 14살에 가출을 도와준 생선장수, 걱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남자, 또 칼자국이라 불리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걱정이도 훗나라 바다에 빠져 자살하고, 금복은 칼자국이 걱정을 죽였다고 오해해 작살로 칼자국을 찔러 죽입니다. 또 文이라는 남자도 등장합니다. 금복은 자신이 만난 남자는 모두 비극으로 끝나버렸음에 절망하며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결국 文를 만나 다시 삶에 희망을 얻죠. 하지만 文도 마찬가지로 금복에게 버림받고,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어느 계곡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춘희는 엄마 금복이 칼자국을 죽인 후 달아났을 때 태어난 아이입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를 쏙 빼닮은 아이였죠. 태어날 땐 이미 7kg였고, 성장 후엔 180의 키에 120kg의 거구였습니다. 힘이 어마어마하게 센 여자아이로 벙어리에 지능이 부족한 아이였어요. 춘희가 금복을 찾아 금복의 극장에 왔을 땐, 하필 화재가 났고 또 그 극장 화재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였기에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됩니다. 감옥에서 춘희는 말 못 할 고통을 겪습니다. 출소 후 기억을 더듬어 폐허가 된 평대를 찾고, 거기서 사람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벽돌을 굽습니다. 그러다 어릴 적 안면이 있던 트럭기사 아들을 만나게 되어 임신을 하지만 추운 겨울 아이를 잃게되고, 자신이 좋아하던 벽돌을 굽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임철우 소설가는 이 책을 "이 소설을 특별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설에 대해 우리가 가져온 기존의 상식을 보기 좋게 훌쩍 비껴가서는, 놀랄만한 다채로움과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 소설은 많은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지요. 그럼에도 이 소설은 "한 번도 이렇게 전개되는 플롯을 읽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부커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언젠가 바닷가에서 물을 뿜는 푸른 고래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죽음을 이긴 영원한 생명의 이미지를 모았던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


 

독자의 기대와 예상을 배신하는 매력적인 인물들과, 파도처럼 밀고 빠지는 서사는 우리를 휩쓸고 소설 쏙으로 들어갑니다. 어느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소설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ㅎㅎ) 비극적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이야기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을 보면 작가의 기량에 감탄하게 돕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지시는 분들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고래 책 구매처 >>   알라딘: 고래 (aladin.co.kr)

 

고래

문학동네 소설상이 오랜만에 당선작을 냈다. 주인공은 지난해 여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천명관씨. 등단작 프랭크와 나를 제외하곤 아무 작품도 발표하지 않은 진짜 신인이다.

www.aladin.co.kr

저는 다음 시간에도 좋은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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