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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별하지 않는다>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5.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한국 문학의 거장,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책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작별하지 않는 사랑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9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라고 소개했어요. 이렇듯 소설은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인간의 마음,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책 <작별하지 않는다>의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강 작가의 문장력을 만나 더 생생하게 아름다워지는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소설의 주인공은 경하입니다. 경하는 삶의 의지를 잃고 죽음을 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유서를 처리해줄 사람도 없을 뿐더러 유서를 처리해줄 사람에게 미안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요. 그런 경하는 몇년 전 꾸었던 바닷물이 차오르는 묘지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제주에서 목공일을 하는 인선에게 연락을 받고, 경하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향합니다. 인선은 손가락이 절단되어 접합수술을 한 상태였습니다. 봉합한 손가락의 신경이 죽지않게 계속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야 했어요. 

 

경하가 기자 생활을 할 때 만난 인선은 그 당시 프리랜서 사진 작가였습니다. 지금은 친구가 된 지 20년이나 되었어요. 인선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위안부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독립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 영화는 주목을 받아 이후 만주에서 활동하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여성을 인터뷰한 독립 영화와 이후 제주를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까지 찍었지만 목공일을 배우고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제주에 자리잡았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인선은 제주에서 살았습니다.

 

 

인선은 자신이 키우는 앵무새를 위해 경하에게 치료를 받는 자기를 대신해 제주에 가줄 것을 부탁합니다. 날씨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경하는 이런 부탁이 당황스러웠지만 평소 이런 부탁을 하는 인선이 아니기에 제주로 향합니다. 폭설이 내리는 날씨에 경하는 겨우 마을에서 동떨어진 인선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집까지는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도 30분은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어요.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_ 본문 중

 

인선의 집에 도착해 인선에게 전화를 건 경하는 전화기 너머로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는 간병인의 말로 전화를 끈습니다. 경하는 눈보라 사이를 걸으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극한의 추위였어요. 겨우 집까지 도착해 앵무새를 살피는데, 앵무새는 차갑게 식어있었습니다. 경하는 하얀 천을 찾아 앵무새를 덮어 주고 마당 한 곳에 앵무새를 묻어줍니다. 그리고 단전이 되어 보일러조차도 켤 수 없는 집에서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해요.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어제 묻어주었던 앵무새가 새장에 있습니다. 경하는 이게 자신의 꿈인지 헷갈려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인선이 말을 걸어요. 

 

서울에서의 기억을 잃은 듯한 인선은 경하에게 차를 끓여주고, 과거 경하가 제안했던 영화 촬영을 위해 준비하던 것들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겪었던 일들도 말해줍니다. 인선의 부모님은 제주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아빠는 6.25 전쟁에도 참여했지만 일가족이 모두 군에 의해 사살당하고 이후에는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으며 옥살이를 했습니다. 어린 엄마는 이모의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에서 처참히 쌓인 시인들 사이를 뒤졌습니다. 이는 가족을 찾기 위해서 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육지 수용소로 끌려간 삼촌을 되찾기 위해 무척 노력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만나게 된 건 아빠가 수용소에서 풀려나 제주로 돌아온 이후입니다. 아빠가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당시 제주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된 엄마는 아빠를 찾아가 삼촌의 소식을 물었습니다. 

 

인선은 산속에 숨어서 산 아빠와 실톱을 이부자리 밑에 넣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는다고 믿던 엄마를 기억합니다. 엄마는 예순이 넘어서도 삼촌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열심히였어요. 경하가 꿨던 꿈에서 영감을 받아 인선에게 제안했던 영화는 인선이 제주에서 꼭 해야하는 일이었습니다. 나무 99그루가 넘는 곳에서 눈이 흩날리는 장면이었지요. 인선은 나무를 심은 곳을 보러 가자며 경하를 데리고 나갑니다. 그곳은 인선의 아버지가 늘 바라보던 곳이었어요. 과거와 현재가, 또 죽음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죽은 이를 찾아 헤매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렇듯 소설은 경하의 이야기로 풀어지지만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4.3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처참한 삶이 그려져 있지요. 일어나지 말아야 했던 우리의 역사가 정말 가슴 아프게 느껴진ㄴ 소설입니다. 한강 작가의 문장력은 우리를 금방 매혹시켜요. 비극의 시대에 서로를 포기할 수 없었던 가족들의 이야기, 우리는 책의 제목처럼 잊지 않고 이런 일들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좋은 내용이기도 하고, 몰입도와 흡입력도 충분하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오래지나지 않은 비극적인 역사와 가족들의 지극한 사랑이야기가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한 문장에 실려 아름답게 우리에게 다가오니까요, 꼭 읽어보세요. 

 

책 작별하지 않는다 구매처 >> 알라딘: 작별하지 않는다 (aladin.co.kr)

 

 

작별하지 않는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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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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