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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밤의 여행자들>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6.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재밌고 긴장감 넘치는 판타지 소설, <밤의 여행자들>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재난 여행 


 

윤고은 작가는 한겨레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가로 이미 명성을 알린 작가입니다.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 작가의 문장력에,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 더 큰 재미를 보여주고 있어요. 문학평론가 김경수는 "상상력이라는 것이 근거 없는 공상이 아니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고 하는 절박한 인식의 방법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윤고은 작가의 상상력은 이렇듯 우리의 현실을 보여 주고 있어요. 들이닥치는 재난과 그 속에서도 분명히 피어나는 사랑. 인간들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재난의 이미지가 상품이 되는 세상을 통해 묵시록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지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어디에도 있지 않은 이야기. 장을 넘길 때마다 퍼즐처럼 맞춰지는 이야기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밤의 여행자들>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재난 여행을 상품으로 내거는 여행사 '정글'의 수석프로그래머 고요나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요나는 예전과 다른 회사 내의 입지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이'라는 여행지에 가게 됩니다. 무이는 싱크홀이 발생했던 지역입니다. 이러한 재난 역사 때문에 정글의 프로그램으로 뽑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난의 흔적이 점차 흐릿해졌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재난 여행지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요나는 무이를 관광하며 여행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를 고민해 보고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5박 6일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던 요이는 열차에서 낙오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다시 무이로 돌아가게 됩니다. 요나는 그 시점부터 우연과 필연을 오가는 운명에 발목을 잡히게 되지요. 

 

무이는 한 때 이 재난 여행지로 돈을 많이 벌어 풍족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다시 부흥하기 위해 재난을 인공적으로 조작하고 있었습니다. 요나는 이런 거짓 재난 여행을 조작하며 자신의 이득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폴'이라고 불리는 무이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정체가 무이의 어느 곳에 위치한 사람들을 몰살할 것이라는 계획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요나는 이를 외면합니다. 폴은 이 사람들을 악어라고 부르며 거대한 연극의 희생자로 만듭니다. 하지만 그 희생자들 사이에 자신의 연인인 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니저와 거래를 해서 럭을 살리기로 합니다. 

 

요나는 중요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럭을 살리는 대신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걸요. 매니저의 권유로 럭은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고, 요나는 혼자 남았습니다. 그때 폴에게서 서신이 하나 도착하는데요, 그것은 자신을 악어 75로 고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나는 이런 계획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의도적인 사고로 죽음을 맞이해요.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계획의 날, 무이의 새벽에 경고음이 울립니다. 계획은 8시에 시작인데 경고음은 3시에 울렸어요.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정체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기억을 빼앗겨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대한민국 진해에 쓰나미가 들이닥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진해의 쓰레기는 모두 휩쓸려 바다를 쓰레기로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는 표류한 섬처럼 바다 위를 둥둥 떠돌았지만, 공공재인 바다를 누구도 청소할 생각은 하지 않아요. 결국 이 쓰레기는 해류에 밀려 무이에 들이닥쳤습니다. 만들어진 재난, 연극처럼 꾸며진 재난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정말로 재난이 들이닥친 거였어요. 무이에 들이닥친 재난으로 무이는 다시 선망의 재난 여행지가 됩니다. 

 

날이 밝은 후 악어들은 그 섬에서 살아남은, 대부분의 사람이 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억하는 대사가 없었다. 연습한 대사도 없었다. 특별한 사연도 없었다. 리허설도 수당도 없었지만 깨진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오듯, 이야기들은 바다로 흘러나왔다. 

- 밤의 여행자들 본문 중에서

 

 

이렇듯 소설은 독특한 판타지가 섞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재난이 공평하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도 보여주고 있어요. 천재지변과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나에게 오는 개인적인 재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선들을 윤고은 작가는 세세하지만 생생한 문장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그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강유정 문학 평론가는 이 책을 이렇게 말합니다.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이 마지막으로 남겨 두고 싶었던 유토피아와 결별하는 소설적 공간이며 지독한 현실의 중압감을 다른 방식으로 허구화한 첫 작품이자 자신의 어떠한 문학적 기록을 거절하는 첫걸음이다. 단언컨데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의 소설적 세계의 전회이자 또 다른 도약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우리는 <밤의 여행자들> 이후 달라진 윤고은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강유정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저는 윤고은 작가가 앞으로 우리에게 보여줄 작품들을 무척이나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요약된 줄거리에서는 말하지 못했지만, 요나와 럭의 사랑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독특한 줄거리와 작가만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밤의 여행자들>, 정말 추천합니다. 

 

밤의 여행자들 구매처 >> 알라딘: 밤의 여행자들 (aladin.co.kr)

 

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권.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윤고은의 장편소설. 윤고은은 어딘지 불미스럽게 재난과 여행을 한데 모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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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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