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리뷰 책이야기

책 <개그맨>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8.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2011년도에 나와 지금도 유의미한 의미와 시선을 담고 있는 소설집 <개그맨>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삶과 세계를 향한 다양한 시선


 

 

김성중 작가는 75년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중앙신인 문학상에 단편소설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로 등단하였습니다. 삶과 세계를 향한 다양한 시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성중 작가는 이번 소설에도 역시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9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허공의 아이들>, <그림자>, <개그맨>, <버디>, <게발선인장>,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 <머리에 꽃을>, <간>, <순환선>로 총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전래통화 [토끼전]을 빌려 만들어진 이야기, <간>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성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 김성중을 통해, 삶과 세계를 향하는 새로운 시선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소설의 주인공은 토끼인 '나'입니다. '나'는 자기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경계심이 없으며 호기심이 많습니다. 하루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내 목소리를 자신감 있게 내는 인물입니다. 거북이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인물입니다. 용궁에서 용왕이 군림하고 서민들은 불합리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불평 없이 마주하려고 합니다. 타인에게 다가갈 때 조심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해야 하는 말은 꼭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평일 낮 강남역에서 거북이는 내가 토끼라며 용궁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거북은 태어나 자신의 등에 붙은 동굴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던 중 용왕이 싱싱한 토끼의 간을 가져 오라고 한 명령에 따릅니다. 거북이가 단란주점을 산다는 합의 하에 가서 '나'는 표지가 없는 DVD를 봅니다. DVD 주인공 제닝스는 혼자라는 느낌에 전화를 받지 못해 엄마에게 혼난 후 간에 전화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거북은 상처나 트라우마가 간에 붙어 있다고 일러주는데요. 내가 깨어나 보니 방세가 밀려있고 카드까지 막힌 경제적 불황이 와 있었습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온 용궁은 도시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와중 노낙경 의사의 간엔 손전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의 간에는 하단부에 얼룩이 진 것 외엔 상처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용왕은 겉으로는 무서울 게 없고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군림자로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느긋한 성격으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끔 돌려 말합니다. 그러나 거북들에게 토끼의 간을 가져오라는 면에서 왕의 권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나'는 용궁 본사 최상층 펜트하우스에서 그런 용왕을 만났는데 용왕의 간이 어떤 상처를 받아도 재생되어버리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용왕의 간과 나의 간은 다른 길을 헤엄쳐왔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만났습니다. 생방송 공개홀에서는 사람들의 상처에 환호인지 모를 박수를 보내는 관중이 있습니다. 아랍인 카심의 간에 있는 ‘다리’는 가장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의 차례에선 간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용왕은 나를 올해의 토끼로 선정하는데요. 나는 수수께끼의 증거로 남은 간 적출 수술 흉터야말로 진정한 상으로 느낍니다. 건널목에서 만난 거북이의 등은 홀가분해졌고 나또한 귀가 자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간은 치유와 재생의 장기입니다. 육( 肉 )의 눈으로 보면 몸의 독소를 해독하는 장기지만 영( 靈 )의 눈으로 보면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는 곳이죠. 심장이 사랑을 알려주고 위장이 사회성을 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장은 슬픔을 해독합니다. 놀라운 것은 당신 종족입니다. 대부분의 슬픔은 강력한 효소로 녹이지만 무의식 속에서 끝내 녹지 않는 상처는 통째로 간에 넣어두더군요. 많은 동물 중에 오직 토끼만이 이렇게 상처를 저장해 둔다는 사실을 용궁의 과학자들이 밝혀냈습니다.

개그맨 _ 본문 중

 

 

 

소설 내에서 간과 귀는 어떤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간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상처를 들어낼 수밖에 없게 만들고, 나와 다른 극점에 있는 용왕과 간을 공유함으로서 비로소 세상 밖, 즉 용궁 밖으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귀는 짧은 귀는 간이 싱싱하다는 것, 즉 상처가 많다는 것이며 속으로 많이 앓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반대인 기다란 귀는 간이 싱싱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나의 귀는 간질거리더니 결국 점점 길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의 성장과 이제는 나의 소리와 사회적 약자들이 내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책은 무거운 것은 조금 더 가볍게, 또 가벼운 것은 조금 더 무겁게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사유를 적절한 상상력으로 전환시켜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요. 특히 <간>은 옛이야기 토끼전을 김성중만의 스타일로 바꿔서 상처와 치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개그맨 구매처 >> 알라딘: 개그맨 (aladin.co.kr)

 

개그맨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졸업한 후에도 한동안 자신이 작가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 서른두 살이 된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구립도서관을 찾아가 다시 책

www.aladin.co.kr

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더 많은 책 이야기 보러가기

 

'리뷰 이야기/리뷰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stock.heybook.net

 

이 글은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