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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디의 우산>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2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 소설, <디디의 우산>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작가가 건네는 우산


<디디의 우산>의 저자 황정은은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이나 이효석문학상 등 한국의 명예 있는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명성을 쌓아온 황정은 작가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환정은 작가는 소설집 <일곱 시 삼십이 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등을 쓰며 만해 문학상, 신동엽 문학상, 대산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젊은 작가 대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넓고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한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은 연작소설인데요,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두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때 내게는 누군가의 죽음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걸 어떻게든 소설로 쓰지 않으면 소설 쓰는 일이 여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주 어려워질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종래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언가가 심각하게 파괴된 것처럼 종래 내가 쓴 소설 중 무언가가 파괴될 필요가 내게는 있었고 나는 <디디의 우산>을 선택했다. <디디의 우산>을 선택한 이유는 디디가 혁명,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렇듯 소설은 작가의 원동력인 죽음과 파괴, 혁명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절망적이거나 마냥 차갑지 않고 따뜻하죠. 독자들은 책 속에 빠져들어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 공감을 하기도, 응원을 하기도 합니다. 황정은 작가의 세계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께  따뜻한 이 책을 추천해 드리며 이어서 두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d


디는 어느날 사물에게서 온기를 느끼는 경험을 합니다. 처음에는 사물이 온도를 띄기 시작한 건가? 하고 생각하지만 곧 자신이 차가워졌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디디를 추억하는데요, 디와 디디는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만나 다시 친해지게 된 관계였습니다. 연인으로 발전해서, 동거까지 하게 되었어요. 행복하게 지내던 그들은 곧 슬픔을 마주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디디는 세상을 떠나고, 디는 혼자가 되는데요.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혼자 은둔생활을 하던 디는 결국 회사도 관두고, 월세가 밀려 집에서도 쫓겨납니다. 디는 생존을 위해 택배 상하차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작업장에서 여소녀를 만나요. 여소녀가 파는 오디오에 매혹된 디는 오디오를 구매하고, 여소녀의 가게 한편에서 디디가 듣던 음악을 듣습니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2017년 3월 10일, 정오가 지난 후 김소영은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원고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서수경, 김소리 정진원을 생각해요. 김소영은 과거 서수경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생각합니다. 처음 서수경을 만났을 때, 또 학생 운동에 휘말려 연세대에 고립되었을 때, 회사를 다니며 상처받았을 때, 세월호 사건으로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에 다녔던 기억들. 그런 기억들은 각각으로 보면 미세하지만, 하나로 이어져 그녀의 삶과 민주적 혁명을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이지만 읽다보면 사실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그건 바로 우산입니다. 디와 디디를 이어줬던 것은 우산이었어요. 디의 우산을 디디가 가져가면서, 또 함께 우산을 쓰고 가면서 연인이 됩니다. 디디가 죽은 이후 디는 더 이상 우산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혼자서 쏟아지는 비를 전부 맞아요. 

반면 소영에게는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있습니다. 연인 수경은 언제나 소영의 곁에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녀의 삶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우산을 씌워줄 이가 분명히 존재하죠. 그래서 소설은, "모두가 돌아갈 무렵에는 우산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디에게도 새로이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나타나길, 소설을 읽으며 계속 응원하게 되는 기분이었어요. 

 

또 디와 김소영의 모습은 사실 무척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디디를 잃고 슬픔과 고립에 갇힌 디는 벗어나지 못해요. 하지만 벗어날 의지도 잘 보이지 않죠. 그저 괴로워할 뿐입니다. 소영 또한 많은 괴로운 일들을 겪었습니다. 조금씩 자신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뜻을 펼치기도 하죠.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지만요.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설이 확실하게 하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는 우산이 필요하고, 때로는 서로의 우산이 되어주기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심하고 냉철하지만 따뜻한 이야기, <디디의 우산>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 작가 황정은이 건네는 우산을 쓰는 기분으로 읽어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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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디디의 우산 1

한국문학의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인 황정은 작가의 신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d(발표 당시 웃는 남자)와 「문학3」 웹 연재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인물과 서사

www.aladin.co.kr

 

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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