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책, <쇼코의 미소>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따뜻하지만 힘 있는 문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니, 오늘 블로그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
<쇼코의 미소>는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 최은영 작가는 특유의 세심한 시선과 따뜻한 문장, 그리고 힘 있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쇼코의 미소>도 2019년 출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문학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던 여성의 삶을 통찰력 있게 바라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요. <쇼코의 미소>, <씬짜오, 씬짜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한지와 영주>, <먼 곳에서 온 노래>, <미카엘라>, <비밀>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오늘은 그중 몇 개를 골라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첫 번째로 <쇼코의 미소>입니다. 단편집의 제목이 되기도 한 이 작품은 최은영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소유는 자신의 학교로 견학을 오게 된 일본인 쇼코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소유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늘 아무 말 없이 밥만 먹던 조용한 소유 가족은 쇼코의 등장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유는 상냥한 쇼코가 좋으면서도, 어떤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죠.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 애가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었다."
- 쇼코의 미소 中
소유에게는 언제나 무뚝뚝하던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배웠던 일본어로 쇼코와 대화를 나누지요. 소유는 그런 할아버지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쇼코는 일주일 뒤 집으로 돌아가지만, 일본으로 가서도 소유와 소유 할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유와 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졸업 직후, 원하던 도쿄로 갈 수 없게 되었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쇼코는 편지를 끊게 되었습니다.
소유는 대학생이 된 이후 교환학생을 가게 됩니다. 유학 끝무렵에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 소유는 그곳에서 '하나'라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지요. 하나는 고등학생 때 쇼코와 함께 한국으로 견학을 왔던 사람입니다. 소유는 하나에게 쇼코의 안부를 전해 듣게 되는데요, 쇼코는 집안 사정상 도쿄로 가지 못하고, 살고 있던 마을의 물리치료학과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였죠. 대학교 4학년이 된 소유는 직접 쇼코를 찾아 떠납니다. 또 그곳에서 달라진 쇼코를 만나지요. 그런 쇼코의 모습에 불쾌감을 느낀 소유는 더 이상 보지 말자는 말과 함께 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소유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은 쇼코가 한 말 때문이었지요. 서울에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소유는, 할아버지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본가로 내려가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지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소유는 편지함에서 쇼코가 보낸 편지를 발견합니다. 소유는 쇼코에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죠. 그리고 둘은 한국에서 다시 만나고, 쇼코는 여태 할아버지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소유에게 건네줍니다. 쇼코는 소유보다도 먼저 할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그 편지에는 옛날 할아버지의 꿈, 소유의 영화제에 참석한 일 등 많은 이야기들이 쓰여있었지요. 그 편지들을 통해 소유는 쇼코를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그녀의 밝은 미소만 보고 오해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지요.
"나는 네가 이렇게 큰 사람이 될 줄 몰랐다. 서울에 가서 공부도 하구 영화감독도 되고, 힘든 대로 손 벌리지 않고 네 힘으로 살구, 까짓것 다 무시하면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난 그거, 멋지다고 본다."
- 쇼코의 미소 中
<쇼코의 미소>는 중장편 소설로 줄거리만으로는 담지 못하는 인물들의 서사가 등장합니다. 인물들은 각자 저마다의 상처가 있습니다. 사실 쇼코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아픔이 있었고, 할아버지 또한 꿈을 꿔 볼 수도 없이 힘들었던 시절이 존재했죠. 소유도 꿈을 이루지 못한 자괴감에 빠져있었고요. 쇼코와 할아버지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이가 됩니다. 나이를 뛰어넘어, 국경을 뛰어넘어 친구가 된 것이지요. 잔잔한 문장으로 각자의 아픔과 그런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잘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넘치지 않는 감정으로 현실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을 구사해 내지요.
다음으로 말씀드릴 작품은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입니다. 주인공의 친척 언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느 날 주인공의 친척 언니 남편이 잡혀갑니다. 공산주의 책을 읽고 라디오로 북의 방송을 들었다는 게 그 이유였지요. 무죄를 증명해 보려고 하지만 아무소용이 없고, 결국은 수십 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세상은 사람에 대한 사람의 사랑을, 제 목숨을 몇 번이고 팔아서라도 사람을 살려내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을 도리어 비웃었다. 사람에 대한 사랑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니 너희 힘없는 인간들은 언제나 조심하고 사는 것이 좋을 거라고, 그 편범한 인간 여덟 명의 목숨 따위가 뭐가 대수냐고, 우리가 법이라고 하면 법이고 빨갱이라고 하면 빨갱이인 거라고, 꿇으라면 꿇으라고. 사람 같은 거 명분만 달아놓으면 쉽게 죽일 수도 있는 거라고. 그러니 입 다물고 말이나 잘 들으라고."-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中
언니는 혼자서 힘들게 아이들을 키웁니다. 나는 그런 언니를 옆에서 돕기도 하지만, 점점 더 힘들어하는 언니의 모습에 서서히 멀어지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남편은 거의 반 불구가 된 채로 출소를 합니다. 주인공은 언니를 치킨을 사들고 다시 언니를 찾아갑니다. 언니는 허겁지겁 굶었던 사람처럼 치킨을 먹고, 딸아이는 아빠에게 치킨을 건네지만, 누워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빠는 딸아이를 밀어내며 신음소리를 내다 소변을 봅니다. 어린 딸은 아빠의 소변을 서둘러 닦지요. 언니는 치킨을 마저 먹고 남편을 씻깁니다. 그런 장면을 본 화자는 더 이상 언니를 찾아가지 않게 되지요.
힘든 사람 옆에 있는 일은 힘든 일이 맞습니다. 우리는 힘든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도움을 주고 옆에 있어주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버리고 말죠. 최은영 작가는 소설에서 특별하거나 커다란 사건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어날 법한 섬세한 감정들의 변화를 잘 찾아내죠. 피할 수도 없이 국가의 폭력에 당해 피해받은 타인과 이를 외면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슬프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도 책에서 작가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그리고 있죠. 날카롭지만 부드럽고, 덤덤하지만 따뜻한 시인의 문장이 여러분의 마음 한 켠에도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고 좋은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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