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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별인사>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8. 8.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책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 작가가 9년만에 퍼낸 장편 소설책, <작별인사> 리뷰를 해 볼까 합니다. 몰입도와 흡입력이 좋아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니 여러분도 꼭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예스 24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책 <작별인사>는 그렇게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삶이 갑자기 뒤바뀌어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김영하 작가가 그리는 미래 배경은 정말 곧 우리에게 일어날 일처럼 읽혀 어딘가 섬뜩하기도 합니다. 좋은 문장력에 김영하 작가의 깊은 사유가 덧대어져 더욱 빛을 내고 있는 소설입니다. 다루는 사유가 꽤 철학적이고,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던 문제들임에도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죠.
 
 <작별인사>는 장편 소설로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박구리를 묻어주던 날>,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합니다>, <바깥이 있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 <사용감>, <실패한 쇼핑의 증거>, <탈출>, <꿈에서 본 풍경>, <겨울 호수와 물수리> , <달마>, <재판>, <끝이 오면 알 수 있어> 순서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소설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두 번째 몸의 죽음을 앞둔 어떤 사람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소설의 배경은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공존하는 시대로, 두 부류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이죠. 갖가지 테러와 싸움으로 늘 위태롭습니다. 그런 사회 속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홈스쿨링을 받으며 생활하던 철이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아빠를 데리러 가죠. 아빠는 위험하다며 집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었는데, 그 경고를 무시하고 아빠를 마중 나간 것이었어요. 펫숍 앞에서 두 남성에게 붙잡혀 철이는 끌려가게 됩니다.
 

"아빠라니요? 무등록 휴머노이드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우리와 함께 가야 합니다."
- 작별인사 中

 
철이는 '무등록 휴머노이드'라는 말에 충격받습니다. 또한 끌려간 수용소에서 선이와 민이를 만나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뇌하죠. 철이는 자신을 인간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어딘가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꿈을 꾸고, 배도 고프고, 배설도 하고, 음식도 먹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무등록 휴머노이드라는 말을 생각에서 지울 수가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민병대가 수용소를 습격하고, 철이는 그때를 틈 타 탈출을 계획합니다. 
 

"정확한 건 검사를 해 봐야겠지만 당신은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제작된 휴머노이드로 보입니다.
나는 인간이라고 주장했지만 달마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원한다면 내가 인간의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여 발생한 개체가 아님을 확인시켜주겠다고 했다."
- 작별인사 中

 
탈출 과정에서 철이는 달마라는 휴머노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임을 깨닫게 되죠. 선이는 불법 복제 인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철이는 자신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던 아빠와 만나지만, 달마가 있던 곳은 파괴되고 민이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선이와도 헤어지게 되죠. 그 과정에서 철이도 크게 다치게 됩니다. 하지만 아빠가 뇌 부분만 회복을 시켜 겨우 의식만 되찾은 상태가 되죠.


 
몸이 없이 의식으로만 하루하루를 버티던 철이는, 자신이 인간이 아님과 아빠가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에 반발심이 생겨 아빠를 떠나려고 합니다. 의식의 상태로 존재하던 철이는 자신과 똑같이 의식만 남아있는 달마에게 계속해서 사유를 배우고, 선이를 찾게 되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인간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철이는 다시 휴머노이드로 육체를 만들어고, 의식과 몸이 함께 소멸될 수 있는 상태가 되죠. 그 모습으로 철이와 선이는 4년을 살게 됩니다. 선이는 노화로 죽고 철이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다 곰의 습격을 받아 죽습니다. 달마에게 구조 신호를 보낼 수도 있었지만,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죠. 
 

"인간은 지독한 종이야.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동원해 닥쳐온 시련과 맞서 싸웠을 때만, 그렇게 했는데도 끝내 실패했을 때만 비로소 끝이라는 걸 받아들여. 나는 인간의 유전자에서 배양되었고, 너나 민이는 인간의 설계대로 제작됐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생에 대한 집착도 함께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생각해.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난 그렇게 믿어. 그런데 민이는 아직 아니야."
 - 작별인사 中

 
이야기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깁니다. 과연 인간이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일까요?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 작별인사 中

 
책을 보며 우리는 끊임없이 철이의 존재에 대해 고민합니다. 과연 인간일지, 휴먼노이드일지.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도대체 어떤 것을 인간이라고 하는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어떤 것일지 고민하게 하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육체는 없이 의식만 있는 것은 과연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왜 철이가 죽음을 받아드렸는지 그 이유를 어럼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재밌는 상상력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소설이니 여러분도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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