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 아름답고 절절한 문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재와 물거품>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영원한 사랑
여러분은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있다고 믿고 싶으면서도, 믿기 어렵기도 하죠. 이 책은 그런 영원한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무녀와 인어라는 판타지적 인물들을 빌려 가슴 절절한 사랑을 말하고 있죠. 그 무엇을 준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김청귤 작가의 <재와 물거품>, 추천드립니다.
<재와 물거품>은 판타지 로맨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소수와 약자의 삶 또한 그리고 있죠. 시대와 성별을 띄어 넘는 사랑, 또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 사회. 현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의 상처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해 주기 위해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인물들을 보면서 함께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 <재와 물거품>의 간략한 줄거리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바다를 지키고 마을을 위해 평생을 봉사할 것을 요구받으며 살아온 무녀 마리는 바다에서 인어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매일 몰래 만나게 되죠. 무녀는 인어에게 수아라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둘은 서서히 서로에게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고, 무녀인 마리는 재가 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다시 환생한 마리를 수아는 발견하게 되고, 둘은 다시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죠. 하지만 이번에는 수아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둘은 재와 물거품이 되기를 반복하면서도 서로를 잊지 않고 다시 만나게 됩니다.
무녀의 운명으로 태어난 마리는 섬마을 사람들이 감시 속에서 자라고, 생활했습니다. 다른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기도만 해야 했죠. 조금만 마음대로 행동하면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혼자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을 무녀나 낳으라며 성적인 희롱을 듣기도 해야 했죠. 마리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만큼 마을과 사람들을 모두 싫어했습니다.
인어인 수아는 사람들의 기도에서 태어난 존재입니다. 수아는 바다와 마을, 사람들 모두를 사랑하죠. 수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다와 사람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바다로부터 안전하도록, 또 풍요롭도록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종일 시달린 마리는 밤바다를 산책하다 빛을 내뿜는 수아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시작되죠. 증오 뿐이던 마리에게 사랑으로 가득 찬 수아는 위로 그 자체였습니다. 마리를 따뜻하게 보듬어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유일한 존재가 수아이지요.
"수아의 존재 이유는 마리였다. 마리의 무릎에 볼을 비비자 마리가 왼손으로 수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
응. 내 목숨보다 더. 영원히 사랑할 거야.
영원은 없어.
내가 있다는 거 알려 줄게."
- 재와 물거품 中
"내일과 내일들이 모여서 영원이 되는 걸 텐데, 왜 마리는 내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들어 주면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싫어하는 걸까."
- 재와 물거품 中
하지만 그 행복도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태풍이 치던 날 마을 사람들은 그 태풍을 마리의 탓으로 돌렸고, 수아를 발견하고는 괴물이라고 쫓아내려고 하지요. 마리는 결국 마을 사람들에 의해 재가 되고 맙니다.
"어제도 사랑한 마리, 내일도 사랑한 마리,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보는 사람이 없어도 파도가 치는 것처럼, 마리가 잠들었어도 수아는 노래하듯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랑을 한 방울 한 방울 모아 바다를 만들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거대한 파도로 덮치듯이 한순간에 마리의 마음을 적시고 싶었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리의 마음속 구멍을 메워 주고 싶었다. 마리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자신의 마음이 아주 작고 보잘것없다 해도, 마르지 않는 바다처럼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었다.
잠든 마리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이 아주 잠깐 투명해졌다 원상태로 돌아왔다. 마리의 손등 위에 맺힌 물방울들을 손가락으로 닦아 냈다.
사랑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히"
- 재와 물거품 中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습니다. 마리와 수아는 재와 물거품이 되길 반복하면서, 서로를 희생해서 사랑을 이어가고자 노력합니다. 순애에 가까운 그들의 사랑은 생을 돌고 돌아 만나지만, 결코 변하지 않죠. 시대가 지나고 사람들이 마리와 수아에게 손가락질해도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서로를 포기할 마리와 수아가 아닙니다. 마리와 수아는 그런 슬픔에 절망하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주기 위해 더 노력하죠. 보답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깊고 단단하게 연결되고, 생이 지나서 까지도 이어집니다. 우리는 책을 보며 우리도 다른 이에게 손 내밀어볼 용기를 얻게 되죠.
"세상은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유지되고 있는 게 분명해."
- 재와 물거품 中
이렇듯 책은 그들의 슬프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너무 막연해서 믿기 어려운 영원을 보여 주는 마리와 수아. 그들의 다정한 사랑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흡입력 좋은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우리를 매혹시킬 테니까요. 한 번이라도 영원을 꿈꿔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영원을 믿어 보고 싶어질 거예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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