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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고 싶은 아이>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8. 2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청소년 소설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출처 - 예스24

 

조각난 진실, 부서진 믿음

 
이꽃님 작가는 청소년들의 불안한 내면을 따뜻한 이야기로 위로해 주는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작가입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고 흡입력과 몰입도가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키죠.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평소 어떤 걸 믿으려고 하는지, 그것은 과연 진실이 맞는지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죠.
작가는 이 소설을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말하죠. 예측할 수 없는 결말과 사실에 집중하면서 읽어 보시면 좋을 만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죽이고 싶은 아이>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주인공인 서은이와 주연이는 둘도 없는 단짝입니다. 둘이 심하게 다툰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서은이의 단짝 친구인 주연이는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됩니다. 하지만 주연이는 왜인지 이날 있었던 그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야기는 서은이가 살해당한 사건과 그 사건들에 대한 17명의 인터뷰로 전개되죠.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서은이는 부정적인 소문의 중심에 있는 아이입니다. 서은이를 주연이가 은근히 따돌렸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나오죠. 하지만 증언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뀝니다. 왕따였던 서은이를 돈도 많고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주연이가 도와줬다고요.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이 아이들의 증언은 변합니다. 
 

"주연이는 다들 친해지고 싶어 하는 그런 애죠. 예쁘고 공부 잘하고 집에 돈도 많고. 그런 애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친구가 모여드는 법이잖아요. 주연이가 서은이랑 친하게 지내니까, 주연이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애들이 서은이한테 잘해 주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같이 어울리고."
 
"서은이는...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서은이는 좀 그런 애였어요. 그냥 하고 다니는 것도 찌질하다고 해야 하나.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뭐 그냥 그렇고 집도 좀 못 사는 것 같고. 왜, 존재감 없고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은 그런 애 있잖아요. 딱 그런 애였어요."
- 죽이고 싶은 아이 中

 
그런데 또 어느 순간, 주연이는 서은이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가해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은이를 가스라이팅하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하는 아이로 변해있죠. 
 

"네, 이겁니다. 보세요. 딱 봐도 이 여자애가 서은이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라니까요. 교복 입고 와서는 여기, 맥주랑 소주랑 집어 가잖아요. 예? 아니 피디님이 이 여자애를 어떻게 아십니까."
 
"누구요? 이 기지배가 서은이 그렇게 만든 애라고요? 아니 용의자고 지랄이고 경찰이 이유 없이 잡아갔겠어요? 이런 호로자식을 봤나. 그럼 이 기집애가 전부터 서은이를 괴롭혔다, 이겁니까?"
- 죽이고 싶은 아이 中

 
 주연이는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외로움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주연이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주는 사람은 없고, 모두 물질적으로 부유한 집안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죠. 주연이의 엄마와 아빠 또한 주연이를 자랑삼아 이야기 할 때만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연의 엄마는 자주 물건을 바꾸며 자랑하길 좋아했고 돈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믿었죠.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바쁜 부모 사이에서 주연은 늘 자신도 자랑할 만한 것이 되지 않는다면 버려지지 않을까 불안에 떱니다. 그런 주연을 유일하게 있는 그대로 봐줬던 사람이 서은이었죠. 그런 서은이를 자기가 죽였는지 죽이지 않았는지 그 무엇도 기억이 나지 않는 주연은 힘들어합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김변호사는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이에 분노한 주연은 김변호사의 얼굴에 침을 뱉죠. 김변호사는 변호를 관두고 주연에게 넌 끝났다고 말합니다. 
 
주연이가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애는, 서은을 죽게 만든 벽돌에서 주연의 지문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분명 존재했죠. 50kg이 조금 넘는 소녀가 벽돌로 서은을 내리쳤다고 하기에는 벽돌이 너무나 산산조각이 나있었습니다. 김변호사 이후에 주연을 맡게 된 국선 변호사는 학교 폭력을 증오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그 변호사는 주연의 눈빛이 가해자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을 포착하여 어쩌면 이 사건의 범인은 주연이 아닐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어떤 목격자가 등장합니다. 주연이가 창밖으로 벽돌을 던지는 걸 봤다고 말하죠. 국선 변호사도 이제는 주연을 믿어 주지 않습니다. 
 
이야기에는 또 다른 사건의 목격자도 등장합니다. 이 목격자로 인해 주연은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이러하죠. 주연은 그날 서은과 공터에서 크게 다툽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소홀한 서은에게 네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고 소리 지르죠. 사실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그러고선 벽돌을 손에 들고 서은을 노려봅니다. 서은은 주연을 똑바로 응시했고,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말합니다. 자신은 한 번도 주연을 친구로 생각한 적 없고, 나를 함부로 대해도 조금만 비위를 맞춰주면 자신에게 돈을 펑펑 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좋아서 주연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이죠. 주연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벽돌을 든 채로 학교로 돌아가죠. 창가에 벽돌을 내려놓고 그대로 터벅터벅 교실로 돌아갑니다. 그 사건을 잊기로 결심하고요. 그때 그 목격자 학생의 가방이 창가에 스지고, 벽돌은 떨어져 서은을 가격했던 것입니다. 
 

 소설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자연스레 추리를 하게 되죠. 과연 누가 범인일까, 주연이 진짜 범인이 맞을까 고민하면서요. 또 집안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현실을 보며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죄가 아닌 것도 죄로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고, 여론에 휩쓸려 말을 번복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이는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아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진실이요? 백번 천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전 아니라고요.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세 살은 진실을 듣는 게 아니구나. 세상은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구나."
- 죽이고 싶은 아이 


 

 주연과 서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가 어렵죠. 주연은 어리석은 행동을 서은에게 합니다. 너무 좋아서 더 못되게 행동하죠.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나를 사랑해 주고, 믿어주길 원하면서요. 서은은 그런 주연을 이용해 먹기 바쁘구요. 누가 나쁜 아이고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는 주변인들이, 또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그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에 집중하고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현재의 사회는 그렇지 않죠. 그럼 계속해서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온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질 거예요.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좋은 책이지만 분명 우리에게 묵직하게 던지는 메세지도 존재하죠. 우리는 그 메시지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늘의 책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책 판매처 > 알라딘: 죽이고 싶은 아이 (한정판 썸머 에디션) (aladin.co.kr)

 

죽이고 싶은 아이 (한정판 썸머 에디션)

청소년 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 작가의 『죽이고 싶은 아이』 10만 부 판매를 기념한 리커버 에디션이다. 이번 10만 부 리커버에서는 『죽이고 싶은 아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비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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