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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버지 해방일지>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정지아 작가의 장편 소설 <아버지 해방일지>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시대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처 - 예스 24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 해방일지>는 김유정 문학상 심훈대상 이효석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정지아 작가가 32년 만에 펴낸 장편 소설입니다. 작품마다 생생하고 사실적인, 현실적인 삶을 적확하게 묘사하며 인기를 받은 정지아 작가는, 이번 소설 역시 탁월하고 시원시원한 전개와 문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는 가볍게, 가벼운 이야기는 마냥 가볍지 않게 얘기하며 독자가 편안하게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주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게 다른 이의 삶을 엿볼 수 있죠.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아주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겹게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시도하고 있습니다. 70년대 현대사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정지아 작가만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죠. 
압도적인 몰입감을 보여주는 소설이니 한 번쯤은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줄거리 소개 (*약스포주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사회주의자에 유물론자였던 고상욱은 빨치산 활동에 늘 앞장서는 사람이었습니다. 오지랖과 신념 때문에 빚과 항상 함께였죠. 그러던 어는 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딸 아리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전봇대에 머리를 박는 사건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뜨게 되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온 손님들은 아리에게 아버지인 고상욱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아리는 그 이야기들로 위로를 받죠. 
 
주인공인 아리는 아버지가 활동했던 백아산의 아, 어머니가 활동했던 지리산의 리를 합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사회주의자였죠. 빨치산의 딸인 아리는 늘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연좌제가 있던 그 당시에는 빨치산과 엮이면 그 무엇도 할 수 없었거든요. 사촌 오빠는 똑똑해서 육사에도 합격했지만 연좌제에 발이 묶였고, 아리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도 놓입니다. 사시 준비를 하던 남자에게 방해가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작은 아버지는 원래 똑똑하던 집안의 자랑 형 때문에 모든 게 망했다며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고 있었죠. 작은 아버지의 인생에는 술만 있었습니다. 아버지 고상욱은 동네 호구처럼 어려운 사람을 발 벗고 나서고, 빚보증도 거절하지 않았죠. 그렇게 쌓인 빚은 언제나 부모님의 몫이었어요. 이렇게 빨치산이라 평생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호구라 불릴 정도로 남을 돕던 아버지 고상욱의 장례식엔 생각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많은 조문객들이 다녀갑니다. 
 
조문객들의 이야기는 딸 아리는 그려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들을 알게 됩니다. 언제나 민중을 위하며 길에서 잘 곳 없는 사람을 데려와 재워주고,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에는 꼭 오지랖을 부리며 해결을 돕고, 또 아리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했던 아버지 고상욱을 아리는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죠. 아버지를 화장하고 나서 아리는 유골함에 뼛가루를 어떻게 할까 고민합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잘 가던 곳에 조금씩 뿌리기로 하죠. 아버지가 아들처럼 여겼던 학수, 또 아버지의 담배 친구 혼혈아 아이와 함께 아버지를 추억하며 이곳저곳 뼛가루를 뿌립니다. 
 
한때는 빨치산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아리지만, 어느새 아리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죽음으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했다.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생각했다.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화해나 용서 또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_ 본문 중


이렇듯 소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유쾌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아리와 함께 고상욱 씨의 장례식 3일을 경험하죠.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아픔과 상처,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예상할 수 있게 만드는 온정들. 정지아 작가만의 위트 있는 문장들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죽음으로 한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값진 경험을 함께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많은 정보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판매처 > 알라딘: 아버지의 해방일지 (aladin.co.kr)  

 

아버지의 해방일지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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