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대한민국의 가슴 아픔 역사,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책 <소년이 온다>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5월의 광주
독보적인 문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강 작가는 5월 민주화 운동의 억울한 영혼들의 노래를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교보문고 책 소개란에서는, 이 책을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참하고 참혹한 그날의 장면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그려낸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오늘은 그 간략한 줄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주의*)
이 소설의 큰 특징은 목차별로 나뉘는 주인공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긴장감을 높여 몰입도가 뛰어난 작품이죠. 모든 이야기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1부 <어린 새>
1부 <어린 새>의 주인공은 동호입니다.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사라진 누나를 찾기 위해 광장으로 나가게 됩니다. 거기서 정대가 이끄는 손에 시위대 맨 앞으로 가게 됩니다. 정대는 총에 맞고 쓰러지고, 동호는 살기 위해 담벼락 뒤로 도망치죠. 그날부터 동호는 친구를 두고 비겁하게 달아났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데요. 사라진 정미 누나와 정대를 찾기 위해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군인들과 함께 죽은 시신들을 정리하는 일을 돕게 됩니다. 그곳에서 은숙누나와 선주누나, 진수형을 만나게 되죠. 은숙누나는 수피아 여고를 다니고 있었고 선주누나는 미싱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2부 <검은 숨>
2부 <검은 숨> 의 주인공은, 5.18 민주화 운동의 직접적인 피해자, 정대입니다. 정대는 그날 광장에서 총을 맞아 죽습니다. 죽어서 혼이 된 정대가 화자입니다. 정대는 동호도 결국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남매인 정대와 정미의 사이좋은 관계가 잘 드러나기도 하는 부분이죠. 그래서인지 그들의 죽음은 더욱더 슬프게만 느껴집니다.
3부 <일곱 개의 뺨>
3장 <일곱 개의 뺨>은 동호가 일을 할 때 만났던 19살 은숙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24살이 되어 서울에 있는 작은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죠. 작품들은 모두 보안사에게 검열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수배 중인 서 선생은 군중을 주제로 한 인문서를 번역해서 희곡집을 출간하려고 합니다. 김은숙은 그 선생의 작품 편집을 담당하지만 국가의 검열로 인해 책은 출간되지 못하죠. 희곡집의 내용과 같은 내용의 공연을 할 계획이었지만, 배우는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이는 연극만 하게 됩니다.
묵묵히 쌀알을 씹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익숙한 치욕 소게엇 그녀는 죽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다. 삶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는 삶이 있었고 배가 고팠다. 지난 오 년 동안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혀온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허기를 느끼며 음식 앞에서 입맛이 도는 것.
- 소년이 온다 _ 본문 중
4장 <쇠와 피>
4장 <쇠와 피>는 그 당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장례 준비를 총괄했던 대학생인 김진수, 진수 형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고문을 겪고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택했습니다. 그와 상황실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이 논문을 위해 진수를 인터뷰를 한 내용이 4장에 담겨있죠.
5.18의 휴우증으로 이들도 정신적, 육체적, 일상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분노를 품고 사회의 부적응자가 되어 원만한 인관관계를 맺지 못하고 결국은 여러 번 손목을 긋기까지 한다.
그 사건으로부터 십 년이 지났어도 무기력하고 우울한 하루하루. 이 피폐한 삶을 김진수는 스스로 마감했다.
소년은 다른 미성년자 학생들 4명과 두 손 들고 항복하며 상무관 밖으로 나왔는데 군인들은 그들에게 총을 갈겼다.
소년은 그렇게 죽었다.
-소년이 온다 _ 본문 중
5부 <밤의 눈동자>
5장 <밤의 눈동자>는 미싱 일을 하던 임선주의 이야기입니다. 양장점에서 15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단 이틀을 쉬는 가혹한 노동 환경, 또 임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 때문에 노조가 생겼죠. 폭력까지 휘두르는 작업반장의 횡포에 맞서 한자와 노동법을 공부하며 노조활동을 했던 여공들, 그중 한 명인 성희는 선주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1980년 5월. 광주의 논문을 작성한 윤이라는 사람은 10년 후 선주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 논문에 관련된 단행본 말미에 인터뷰한 녹취를 실어 출간할 예정이니 선주도 참여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익명으로 진행된다고 했지만, 선주는 선뜻 그 부탁을 수락하지는 못하죠.
6부<꽃 핀 쪽으로>
6장은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편지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은 가족들의 죄책감이 잘 들어나죠.
이렇듯 소설은 민주화 운동의 직접적, 간접적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가슴에 품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들이죠.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에서는 소설이 아닌, 사실을 적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 또한 믿을 수 없이 처절하죠.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5월의 광주를 다시금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새겨야 할 내용인 만큼, 한 번쯤은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저는 다음 번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도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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