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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의 증명>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9. 15.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한국 작가, 최은영 작가의 장편 소설 <구의 증명>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소설이니 모두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예스 24

 

사랑이라고 부를 수밖에


 

 

이 책의 저자 최진영은 1981 서울에서 태어나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애 언니에게> 등을 썼죠. 박범신, 공지영, 황현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만장일치로 제 15회 한겨레 문학상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만해 문학상, 백신애 문학상, 신동엽 문학상 등 한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에서 많이 수상하셨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 정말 지독하고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를 사랑이 아니면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섬세하고 생생한 문장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더 지독하게 만듭니다. 2015년 출간되어 현재도 교보문고 소설 부문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죠. 올해 4월 리커버로 재출시 되어 좀 더 색다른 표지로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구의 증명>은 연인의 죽음 이후 겪에 되는 상실감을 통해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를 재인식하고 감각합니다. 최은영 작가는 퇴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보여 주며 아름답지만 끔찍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키죠. 애절한 감수성은 책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매우 흥미롭게, 또 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책 <구의 증명>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소설은 주인공 중 한 명인 구의 죽음부터 시작합니다. 구는 길바닥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걸 발견한 담은 죽은 구를 데리고 집으로 가죠. 그리고 구를 먹습니다.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을 먹고 피부를 뜯어 먹는 기괴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 네가 있다. 
나는 너와 있는데, 너는 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네가 여기 없거나 내가 여기 없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싶다가도, 고통스럽게 나를 뜯어먹는 너를 바라보고 있자니 있고 없음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있든 없든 그건 어디까지나 감각의 영역일 텐데, 나는 죽은 자다. 죽어 몸을 두고 온 자에게 감각이라니 무슨 개소리인다. 하지만 느껴진다. 나는 분명 너를 느끼고 있다.

- 구의 증명 _ 본문에서 

 
경악스러운 장면을 시작으로 둔 소설은 구와 담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갑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때 만난 사이였죠. 그때부터 둘은 서로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습니다. 할아버지와 살고있던 담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비구니였던 이모가 비구니의 삶을 포기하면서 함께 살게 되죠. 또 구는 빚이 잔뜩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둘은 각자 다른 학교를 가게 되고, 잠깐 멀어지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전했어요. 그렇게 둘은 재회를 하죠. 구는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하고, 담이는 그런 구의 퇴근 시간에 맞춰 구를 매일같이 데리러 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마라는 아이를 알게 되죠. 노마는 구와 함께 공장에서 일을 하던 아이였습니다. 담이와 구, 노마는 함께 놀며 친해지게 되죠. 셋이 함께 붕어빵을 먹으며 집으로 가는 길, 노마는 자전거를 타려다 미끄러지는 사고로 트럭에 치여 죽게 됩니다. 그것을 본 담이와 구는 충격을 받아 서로를 보지 않게 되었죠. 서로를 보면 노마의 생각이 날까봐요. 담이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구는 도망치듯 군대로 갑니다. 

 


 
구는 군대를 다녀온 후에야 담이를 만나게 됩니다. 담이는 기다리던 구를 만나 같이 살자는 얘기를 하죠. 구는 서로가 떨어져 있어야 담이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굳이 얘기를 하지는 않죠. 군대에 있는 동안 구의 부모님은 실종이 되고, 구는 부모님의 빚까지 떠안게 되었습니다. 원금보다 큰 이자 때문에 구는 밤낮을 가리지 핞고 일을 하지만 이자는 너무 컸어요. 결국 사채업자에 끌려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합니다. 돈은 받지 못하면서요. 구와 담이는 숨어서 지내기 시작했고, 사채업자들은 그럴 때마다 구와 담이를 찾아냅니다. 결국 구는 사채업자들의 폭햏에 죽게되었고, 담이는 죽은 구를 떠나보내지 못하죠. 
 
그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던 사이였는데 구의 죽음으로 담은 따라 죽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구가 잊혀진다는 사실이 싫었던 것일까요, 담이는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구를 먹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은 죽지 않고 이 녹록치 않은 세계를 살아가기로 결심하죠. 빠른 템포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는 우리를 순식간의 책 속의 세상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결핍을 가지고 가는 인물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내내 인물들이 안쓰럽기도 하죠.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구의 증명_본문 중


 '믿음'은 이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인물들은 믿음을 가지고 내일을 기다리고, 하루를 버티죠. 구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내일은 붕어빵이 있을 거라는 믿음, 또 시체를 먹으면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 이승의 백 년이 저승에서는 열흘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가서 열흘만 기다리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 
 
숭고한 사랑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소설, 하루가 지루해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좋은 책 리뷰로 돌아올 테니까요, 블로그 구독하시고 재밌는 이야기 많이 얻어가세요. 

 

책 판매처 > 알라딘: 구의 증명 (aladin.co.kr)
 

 

구의 증명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최진영은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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