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늙음'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초보 노인입니다>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 노인이 될까?
책 <초보 노인입니다>는 여전히 젊은 채로 '늙음'을 맞닥뜨린, 내가 노인이라는 게 너무나 이상했던 '초보 노인' 김순옥의 에세이입니다.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의 솔직한 수기이자, 노년기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인데요. 에세이의 배경은 실버 아파트입니다. 60세부터 80세까지 입주가 가능했던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실버 아파트에 입주했던 작가 김순옥은 자신이 스스로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노인에 대해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인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우리보다 모든 것을 먼저 경험한 선배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정의할 수 없는 '노인 됨'에 대해 생각해 보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1장 <어쩌다 실버 아파트로>, 2장 <실버 아파트의 주민들>, 3장 <실버기의 초입에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책의 간략한 내용과 개인적으로 마음에 오래 남았던 김순옥 작가님의 문장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내용 소개
책은 이제 막 노인의 입구에 선, 본인을 아직은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내 김순옥의 솔직한 속마음들로 가득 차 있고 아내와는 다르게 실버 아파트에 아주 잘 적응하는 남편과 아내 김순옥이 실버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적혀있습니다. 실버 아파트는 식사도 제공되고, 병원까지 연결된 전용 통로도 있는 곳입니다. 사우나와 헬스, 바둑과 탁구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살기 좋은 아파트입니다. 60대 이상만이 입주할 수 있는 실버 아파트에 입주한 김순옥은, 노인들의 불편하고 늙은 몸을 볼 때마다 그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 듯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준비 없이 실버 타운에 들어왔음을 인정합니다. 그곳을 나가고 싶어했지만, 치솟은 집값과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이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2년 8개월 동안 실버 타운에 머물며 작가는 노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느리지만 그 속에는 무척이나 다이내믹한 일상들이 숨어있고, 은근한 활기와 열정이 존재했습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노인이 존재합니다. 마당발 할머니도 있고, 야채를 직접 키우며 나눠주길 좋아하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아픈 할머니를 돌보며 기타를 배우는 할아버지도 있고, 오른 밥값에 분노하며 투쟁하는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를 입는 할머니도 있어요. 책의 저자는 이런 개별적 존재들을 만나며 늙음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모두 노년을 최대한 멀리 두고 싶어할 테지만, 우리도 모두 겪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김순옥 작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스며들게 됩니다. 언젠가 지나게 될 인생 3막의 여정을 엿보며,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나이가 숫자 60이라는 것과 노인이라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실버아파트에서 초보 실버인 나의 실체를 만난 것이다. 생각과 실체의 간극이 크니 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초보 노인입니다 _ 본문 중
1~2부에서 '실버'로 들어가게 된 작가는 자신의 노년을 인정하고, 3부에서 대한민국의 노인으로서의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사진관에서, 또 남편과 친구들과의 일화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은퇴 이후의 삶을 "대개 한 두가지의 질병에 시달리고, 간간이 찾아오는 불면에 힘든 하루를 보내며, 직장을 은퇴하고 아이들이 독립한 후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가끔씩 절망하다가 또 스스로 위로해 가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늙어 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다고도 말합니다. '인생은 소풍'이라는 비유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초보 노인의 시기를 맞을 것입니다. 아직 먼 일처럼 느껴지고, 그때가 오지 않았음을 빌어보기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늙는 것을 무서워하고, 나이드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노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들이 사라집니다. 노인이 되어도 나의 삶은 변하지 않아요. 김순옥 작가의 문장들은 무척 유쾌하고 솔직합니다. 그걸 읽다보면 언젠가 내가 맞게 될 늙음도 더이상 무섭지 않아요. 늙어도 나는 나, 재밌게 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할 테니까요. 생애 주기에서 '실버'가 가장 길다는 말, 알고 계신가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실버, 그 기간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 책을 통해 한 번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늙음은 싫거나 좋은, 옳거나 그른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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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고 유익한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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