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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리뷰

1120☆아리차차 2023. 10. 6.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너무나 유명한 한국의 대표 작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괴에 관한 이야기


 

김영하 작가는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연세대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한 번도 작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 PC 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확인하고 작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많은 책을 내며 문학동네작가상과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과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한국의 권위 있는 대회들에서 수상하며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 각국에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주제와 다면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파괴'에 대해 말하며 파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게 매우 정교합니다. 이 책은 1996년도에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199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매우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시대적 소설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2년, 복복서가 출판사에서 새로운 표지로 재출판이 되었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작가는 "이 소설은 한 시대의 산물이고, 세상에 나가 독자를 만나 지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공공재처럼 느껴진다." 공공재의 일부분으로 기능하는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이어서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이야기는 다비드의 유화 <마라의 죽음>을 모사하는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마라의 죽음이라는 그림은 1793년도에 제작된 작품으로 암살자에 의해 가슴에 칼이 꽂힌 마라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화자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의뢰를 받아 돕는 자살 청부업자입니다. 그가 의뢰인을 찾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또 의뢰인을 선별하는 과정 또한 매우 신중합니다. 의뢰인의 자살을 무사히 돕고난 후에는 화자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고객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곤 했는데 화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고객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유디트와 미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유디트의 본명은 세연입니다. 유디트는 형제인 k와 c 두 사람 모두와 성관계를 가지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c는 유디트와 했던 마지막 날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k에게서 유디트가 가스자살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c는 전시회를 기획하는 중 미미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전시회가 오픈하는 날, 퍼포먼스를 의뢰합니다. 원래 미리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을 현장에서 틀어놓는 것인데, 현장에서도 퍼포먼스를 하기로 합니다. 그 퍼포먼스는 굉장히 자극적인 것이었습니다. k와 c는 여전히 유디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미미에게도 그 이상하고 슬픈 감정이 전이됩니다. 사실은 미미도 자살을 위해 주인공에게 의뢰를 했었습니다. 동맥을 긋는 자살을 선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주인공인 화자는 c를 알려 줬던 것이었어요. 이후 미미는 다시 화자를 찾아 자살을 의뢰하고 성공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여행을 떠나며 책은 끝이 나게 됩니다. 

 

"사람은 딱 두 종류야.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과 죽일 수 없는 사람.
어느 쪽이 더 나쁘냐면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나빠. 그건 K도 마찬가지야. 너희 둘은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종자야.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해."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_ 본문 중

 

'자살 청부업자', '자살 안내인'이라는 기괴한 직업을 가진 화자와 고객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퇴폐를, 권태감과 에로티즘, 또 죽음 충동을 보여줍니다. 아주 무거울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그렇게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독자들은 오히려 더 기괴한 느낌을 받습니다. 

의미심장한 주제와 다면적인 서사, 또 그 속에서 변화하고 움직이는 인물들. 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을 많은 비평가들이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파괴를 유희의 한 양식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모두들 '파과'를 이 소설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으로 꼽고 있습니다. 

 

"갑자기 신이 나는 거 있죠. 내게 인생이란 제멋대로인 그런 거였어요. 언제나 내 뜻과는 상관없는 곳에 내가 가 있곤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미세하게 들뜬 유디트를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_ 본문 중

 

아마 설명만으로는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감을 잡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로도 나왔고, 2010년에 출간하여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인 만큼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장면들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자살을 권리라고 말하는 도발적인 제목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타인에 의해 이끌려 다니는 나의 삶을 발견하고, 이를 경계하며 나의 방향을 새로 설정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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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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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블로그 구독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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